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 11-마호인 임실필봉농악은 매년 방학기간만 되면 전국에서 대학생과 일반인 1천여명이 몰려들어 우리가락 전수로 구슬땀을 흘리는 현장이 된다.

지난해도 필봉농악은 전국에서 찾아온 대학생들과 일반인들로 작은 시골마을이 거대한 문화전수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등 전북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대내외 창구로 주목받아왔다.

2009 필봉문화학교 여름전수가 지난달 28일 시작돼 오는 8월 30일까지 진행된다. 1주일 단위로 펼쳐지는 필봉문화학교 여름전수는 여름방학을 맞은 이번 주까지는 대학생들이 주축이 되고 있지만 7월 중순부터는 초, 중, 고,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문화학교는 임실군 강진면 필봉리에 위치한 전수관을 중심으로 열리며, 필봉 당산나무에 둘러 앉아 마을이야기는 물론 우리가락과 몸짓, 그리고 민요 등을 배우는 우리소리 체험마당과 신나는 국악공연과 함께 어우르는 대동놀이 마당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더욱이 1주일 단위로 연수되는 이번 전수는 필봉 마을굿 수업과 더불어 상모수업, 설장고 수업 등의 정규 프로그램과 풍물이야기, 민요배우기, 소고춤 배우기 등의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황토흙으로 우리 옷 만들기와 모닥불에 구워먹는 감자먹기, 짚풀공예, 장승깍기 등 생생한 시골정취를 느끼는 프로그램은 지난해에도 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예전의 풍물굿의 모습을 담은 영상자료를 통해 현재의 모습과 과거의 모습을 비교해 전통과 오늘, 그리고 미래의 풍물굿을 하나로 만날 수 있는 것도 큰 호평을 받았다.

보존회 관계자는 "호남좌도 임실농악은 전통마을 풍물굿의 원형을 제대로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마을굿으로,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기간에 펼쳐지는 전수는 전국 각지에서 1천여 명의 학생들이 전수관을 찾아 우리가락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며 "현장을 찾는 전수생들의 풍물굿 전수에 한계를 두지 않고 미국의 뉴욕과 워싱턴과 일본의 도쿄와 오사카 등지에서 활발한 전수활동을 벌여 한국을 알리는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을 공동체의 신명이 지금까지 살아있는 공간과 주위의 소소한 부분까지 감싸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개되는 이번 여름전수에도 전국 대학교 동아리중심의 단체 연수와 개인 연수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존회측은 내다봤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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