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을 예향이라고 말한다. 이같은 예향이란 명예는 현존하는 예술인들의 치열한 작업도 있지만 그 근저에는 뿌리 깊은 작고와 원로작가들의 작가정신을 말할 수 있다.

화력과 서력, 경력이 30년이 넘는 작가들이 젊은 작가들에게는 배움의 길을, 작고작가들에게는 아직도 예향이 건전함을 확인하는 미술 판을 벌였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전북원로작가초대전이 열린다. 14일부터 20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전북미술원로작가 초대-그림의 향'. 작품속에는 연륜을 말해주듯 아름다운 미술의 향이 꽃을 피운다.

초대작가인 하반영, 전병하, 박남재, 권경승, 장령, 조윤출, 이승백, 박종남, 김종범, 최상기, 홍순무, 권병렬, 임동주, 원창희, 박민평, 김영성, 방의걸, 이용휘, 최종인, 정승섭, 소병순, 이건용씨 등 화단과 서단에서 이미 화려한 명성을 쌓으며 전북 미술의 튼실한 버팀목이 되었던 작가군이다. 특히 경력과 화력, 서력이 30년이 넘어선 완숙한 예혼은 이번 전시에서 안주하지 않는 작가의 열정을 읽게 해준다.

특히 원로작가라는 호칭에 걸맞게 출품된 작품들은 삶과 예술이란 외길인생을 걸어온 작가들의 명성을 풀어놓았다. 더욱이 지난해 전, 현직 전북미술협회장 이형구, 이일청, 이강원, 선기현, 김두해씨가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초대전 운영위원회를 발족한 후 두 번째 자리로 전시되는 이번 기획전은 도내 미술인들이 원로들에게 올리는 헌정의 전시회란 점에서도 미술계에 훈훈한 감동을 안겨준다.

또한 출품된 작품들은 한국화와 조소, 공예, 서예, 문인화에 걸쳐 다양하고 알찬 작업들이란 점에서도 젊은 작가들에게도 모본이 되어준다. 더욱이 안주하지 않고 80순을 넘어선 원로작가들은 자신을 불태우는 열정으로 최근작을 선보여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이형구 원로작가초대전 운영위원장은 "뜻 깊은 2번째 전시회에 소중한 작품을 보여 주시는 이 고장 원로작가님들은 갖가지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독자적인 미의식과 풍부한 감성을 바탕으로 오로지 한 길만을 고집스럽게 예술적 혼을 불태우시는 모습에서 상징적인 의미로는 우리고장의 자산이고 가치이며, 큰 질서"라며 "같은 길을 걷는 후배들은 이 고장에 태어난 것을 고맙게 여기고 예술가의 길과 작가로서의 창작혼을 갈망하는 장이 되었으며 좋겠다"고 말했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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