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사가 발주한 전주 대형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잇따른 추락사고 발생으로 안전 불감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시행사와 시공사측은 사고 발생과 관련해 사실 관계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경찰과 노동관서에 보고를 하지 않는 등 각종 문제점을 노출했다.

실제로 지난 18일 오후 4시께 전주 효자동 휴먼시아 7공구 건설현장에서 작업인부 홍모(62)씨가 땅바닥에 쓰려져 있는 것을 인부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머리 등에 부상을 입은 홍씨는 곧바로 전북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이날 홍씨의 시신을 검안했던 검안의는 홍씨의 사망원인으로 추락사고로 인한 선행원인과 뇌진탕 등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사인검안서에 소견 했다.

그러나 시공사측은 사고원인이 정확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노동관서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시공업체 현장소장은 전화통화에서 “정확한 사망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아직 뭐라 밝힐 수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이곳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이모(48)씨가 7미터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목격자 조모(47)씨에 따르면 “이날 마무리 작업을 마치고 있는데 이씨가 나오지 않아 현장에 가보니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이처럼 동일 공사현장에서 작업 인부가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심화되고 있다.

한편 광주지방노동청 전주와 익산, 군산지청이 지난 5월 한 달 동안 검찰과 합동으로 전주와 익산, 군산 지역의 건설, 제조업체 58곳에 대해 상반기 안전 관리 실태 점검을 실시한 결과 SOC고속국도 건설현장과 자동차부품제조 사업자 등 모두 17곳이 적발하고 사법처리를 할 방침이다. /유진휘기자.trujen@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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