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 한 아파트단지 자치관리위원회 총무가 관리비를 빼돌려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전주시 중화산동 B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이번 달 초 아파트 자치관리위원회 재정담당을 맡은 총무 임모(51)씨가 관리비 1억5000여만원을 챙겨 도주했다는 것.

아파트 자치관리위원회 박모(72) 전 회장은 임씨가 통장에 입금된 관리비 1억5000여만원을 챙겨 달아났다고 경찰에 고발했다.

주민들은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10일 주민 26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중이다.

임씨는 지난 2005년 3월부터 자치관리위원회에서 재무 역할까지 담당하며 아파트 240여세대 주민들에게 월 2만5000여원 가량의 관리비를 받아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아파트 관리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경비원과 관리인 등 3명의 급여가 2개월째 밀린 상태고, 공동전기세와 수도세도 각각 10개월, 11개월 치가 밀린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이곳 아파트는 상수도사업소로부터 25일까지 납부하지 않으면 단수 조치를 취한다는 통보까지 받았다.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전모씨는 “전 회장으로부터 말만 들었지 아무런 자료도 얻지 못한 상태다” 며 “자료가 수집되는 데로 변호사 등의 조언을 구해 입주민들 차원에서 경찰에 고소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주민 A(51)씨는 “매달 관리비를 냈는데 이 같은 상황이 나 분통이 터진다” 며 “구멍 난 관리비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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