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고생하는 대원들을 보살피는 모습, 우리 간부들이 먼저 보여줘야죠”

4일 오후 2시 전북지방경찰청 본관에서는 평소와는 다른 풍경이 벌어졌다.

평소 전·의경들이 근무를 서고 있어야 될 곳에 전북경찰청 정철수 차장이 근무를 서고 있기 때문이다.

정 차장이 근무를 서고 있는 이유는 매월 첫째 주 화요일에 ‘전·의경 없는 날’로 지정해 청내에 근무하는 전·의경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이다.

이 시각 청내에는 전경이 한명도 없어 썰렁하리 만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업무에 대한 차질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전·의경이 서는 근무를 경찰관들이 대신 함으로써 업무의 공백을 메우기 때문이다.

근무를 선 정 차장은 “처음으로 전·의경 업무를 서는데 현관 민원안내 근무가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며 “몸소 느낀 전·의경의 고충을 업무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원업무를 보려고 이곳을 찾은 민원인 최모(27·여)씨는 “경찰계급을 잘알지 못해 몰랐는데 높은 계급의 간부가 말단 업무를 맡고 있는 것에 놀랐다” 며 “앞으로도 전·의경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면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군에 보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경찰청 소속 전·의경 16명은 야유회를 통해 자유시간을 보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윤종혁(21) 상경은 “바쁜업무에도 불구하고 전·의경들의 입장을 보다 더 이해하고자 직접 근무지에서 자체경비를 서 주시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도 전북경찰청 전·의경이라는 것에 자긍심을 갖고 근무를 서야겠다”고 말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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