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양궁 대들보 이성진(전북도청)이 부활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과 은메달을 따낸 이성진은 지난 9일 실업연맹회장기 전국양궁대회 3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국내에 알렸다.
1년여 동안 부상으로 훈련을 하지 못하고 올 1월부터 활을 잡은 이 선수는 국내 대회 4번 출전 만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것. 지난 5월 대통령기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개인전 메달은 처음이다.
이 선수는 “올림픽 금메달도 소중하지만 부상이후 첫 메달인 동메달은 부활을 알리는 의미 있는 메달”이라고 말해 부상에 따른 재활훈련의 힘든 시간을 대변했다. 그녀는 “앞에 있는 경기부터 하나씩 풀어나가겠다”며 조급함을 버리고 몸이 완전해 질 때까지 때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아직도 이 선수는 오후가 되면 전북대에서 1시간 넘게 재활치료를 받고 있어 몸이 정상은 아니다. 그러나 언니인 박성현과 밑으로 오유현, 김설희, 김민정을 잘 이끌어 팀 내 분위기 메이커를 하고 있다.
이 선수가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07년 9월 17일 중국 시안 산시에서 벌어진 제15회 아시아양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 리커브 결승전에서 중국선수를 꺾고 우승을 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 9월 대회이후 이 선수는 그해 11월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오른쪽 어깨 인대 파손 부상으로 평생 함께한 활을 놓아야 했다.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이 선수는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에서 정상에 서겠다는 각오와 함께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부상으로 1년여 동안 훈련을 하지 못했다.
이 선수는 수술과 재활을 겪으며 남모를 고통을 이겨내며 부활을 다짐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숙연케 했다.
서오석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성진이가 자신감을 다시 찾아 체전의 좋은 성적과 국가대표 선발이 되는게 목표”라며 “부상의 악몽에서 벗어나 부활을 했듯이 도민들의 성원과 응원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성현은 60m에서 3위를 차지했고 11일 전북도청 팀은 단체전에서 메달 획득을 노린다. /장병운기자∙argu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