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땀 냄새가 열정을 상징하고 자연은 우리시대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사람과 자연 그 중심에서 전북의 미감을 찾아나서는 프로젝트 조각그룹이 탄생됐다.

13일부터 19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창립전을 여는 '연화동 1-7'프로젝트 그룹전은 중견조각가 엄혁용씨와 작품세계를 같이하는 제자들이 만든 조각그룹으로 인간과 자연, 그리고 전북이라는 공통분모에 초점을 맞춘 미술동아리란 점에서 여느 그룹전과 궤를 달리 하는 참신함을 화두로 삼았다.

이미 공모전과 개인전 등을 통해 탄탄한 자기 목소리를 갖고 있는 조각가들이 포진했을 뿐 아니라 비록 사제지간이지만 학연과 지연을 뛰어넘어 전북 조각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야심찬 계획까지 창립전에서 표방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 엄혁용, 김효경, 한정무, 온승현, 한상진, 이상현, 이호철, 박광현, 박재연, 이경진씨 등 10명이 내놓은 작품들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땀 냄새가 나는 열정, 여기에 자연을 보듬는 참신함이 앞에 서있다.

그룹전의 이름은 전주시 덕진동에 위치한 덕진연못 뒷동네의 지명인 '연화동'을 선택할 만큼 전북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회원들이 창립취지도 "활발한 미술교류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전북 안에서 또 다른 시각으로 전북을 바라볼 필요성을 느낀 조각가로써 세상을 아름답게 그리고, 비판 있는 의식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전북을 사랑하고자 창립됐다"고 설명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참여 작가를 중심으로 한 인적 구성보다는 작품으로 승부수를 띤 것도 눈길을 끈다. 조각과 미디어아트를 구성된 작품들은 스테인레스스틸, 함석, 화강석, 철, 나무, FRP, 동, 시멘트 등으로 구애받지 않는 소재의 차용과 독창적인 미술언어로 전북조각계에 새로운 대안의식을 담았다는 평이다. 또한 주제들도 한국적인 색채를 정면에 내세워 ??우리 것??에 대한 천착도 돋보인다.

안주하지 않는 작가의식,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 그리고 건강한면서도 비판의식을 동반한 미술계를 바라보는 눈 등이 작품 속에 녹녹하게 있는 출품작품은 전북 조각계의 미래를 밝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엄혁용씨는 ??고향 전주에 내려와 고락을 함께했던 제자들과 작은 조각회와 전시회를 준비했다??며 ??이번 창립전을 계기로 전북의 산하와 전북인에 대한 무한한 긍지를 작품 속에 표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홍익대, 전북대, 원광대, 군산대 등 학교에 구애받지 않은 참여 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성은 전북조각의 또 다른 힘을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이번 전시의 소득이다. /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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