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여에 걸쳐 도내 원룸촌 여성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던 ‘전북판 발발이’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도심지역 원룸에 혼자 사는 여성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고 돈을 빼앗은 김모(34)씨를 특수강도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월 22일 오전 1시께 전주시 인후동 P 원룸에서 혼자 있는 김모(27.여)씨의 방에 들어가 주방에 있는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뒤 현금 113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01년 8월부터 이날까지 8년동안 전주시 우아동과 서신동 등에서 혼자 잠자던 여성 26명을 성폭행하고 현금 580여만원을 빼앗아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새벽시간대 이 지역 일대의 원룸촌 2, 3층 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가 창문을 통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러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혼자 사는 여성만을 범행 대상으로 삼고 범행 뒤 현장에 지문 등을 남기지 않는 수법으로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
또 김씨는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가족들에게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미제사건 13건에 대한 유력한 범인일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대부분에서 김씨가 술을 먹은 상태로 성욕을 채우려고 범행을 저질렀다” 며 “현재 이와 비슷한 사건에 대해 김씨를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휘기자.truj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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