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철 폭우로 유실된 완주군 구이면의 한 제방과 도로가 한달 넘게 방치되면서 추가 붕괴위험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까지 노출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31일 완주군과 구이면 덕천리 주민들에 따르면 장맛비가 한창이던 지난달 14일부터 이틀동안 400여mm에 가까운 폭우가 내리면서 원덕천마을 인근 15m 하폭의 덕천천 제방이 무너지고 도로 유실로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한달 하고도 보름 이 넘는 기간 동안 제방 덮개만 해놓았을 뿐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

확인 결과 덕천천 하천 제방 20여m가 붕괴돼 덮개만 덮어놓은 채로 방치돼 있었으며, 하천을 따라 이어지는 왕복 2차로 도로 중 한차로가 무너져 있었으며 심지어 당시 폭우의 상황을 말해주듯 가드레일까지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었다.

유실된 도로의 안전장치라고는 플라스틱 도로 제한 표지 3-4개뿐이었다.

유실된 제방과 도로 바로 인근에는 양쪽에 버스 정류장까지 주민들과 통학하는 학생들은 자칫 어쩔 수 없이 1개 차로만 이용하는 차량들로 인해 교통사고의 위험까지 노출돼 있는 상황이었다.

또 이곳을 이용하는 차량들은 야간에 아무런 표지가 없어 추락위험까지 산재해 있었다.

인근 마을에서 통학한다는 중학생 A(15)양은 “도로와 바로 인접한 버스정류장을 두고 버스를 타고 내릴 때 오가는 차량들로 인해 위협을 느낀 적이 많다”고 말했다.

군은 장마 이후 수해복구에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도로와 인접한, 그것도 버스정류장 등 차량 소통이 많은 지역에 대해 우선적으로 복구를 실시했어야 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군 관계자는 “여름 후기와 가을철 초기 태풍이 올지도 모르는 상황, 도로구간에 인접한 제방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복구가 늦어지게 됐다”며 “덕천천 구간을 25m로 넓혀 유속을 줄여 추가 피해가 없도록 하는 한편, 하루빨리 도로 소통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백세종기자·103bell@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