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건립 제동-6.0

땅 끝 마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전남 해남군은 각종 스포츠대회 유치를 통해 100억 원 이상의 경제유발효과를 거뒀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고창군도 지난해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용인대 총장기 유도대회 등 전국규모 스포츠대회를 유치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화합에 많은 기여를 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군은 스포츠마케팅 강화와 전국규모의 스포츠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그 규모에 걸맞은 현대적인 체육시설이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협소하고 낡은 체육관과 각종 체육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새로운 체육관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에 개최된 생활체육전국배드민턴대회와 용인대총장기 전국유도대회에 참가한 선수 900여명을 포함, 연인원 6000명을 수용하는 데 현 체육관은 매우 비좁고 시설이 낡아 불편하다는 선수단과 대회관계자의 볼멘소리도 있어왔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고창군의회가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승인(안)을 부결시키면서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사업비 및 시설물면적을 기존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 30%의 범위를 벗어나면 의회의 승인을 득해야하는데 사전승인 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표면상의 이유다. 고창체육관 건립공사비는 당초 균특 22억5000만원과 도비 7억 원을 포함해 130억 원이었으나 국제대회를 유치하기 위한 규모 확장과 물가상승에 따른 비용증가로 62억 원이 증액된 192억 원 규모다. 이 과정에서 사전 의회승인과정이 누락된 것.
고창군 관계자는 “회기가 열리지 않아 의원간담회 때 구두로 보고를 하고 양해를 구해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 지난번 한승수 총리 방문 때 50억 원의 특별지원금을 요청했을 뿐만 아니라 이미 확보된 균특 22억 원이 반납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한편 이런 소식을 접한 일부 주민들은 “절차상에 다소 소홀히 한 점이 있더라도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쟁력 제고와 생활체육활성화를 통해 주민건강을 증진시키고 청소년들의 문화행사와 건전한 레크레이션 체험공간을 조성해 주민이 사용하고 지역의 자산으로 활용된다면 명분싸움보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우고 있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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