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전병관인 서희엽(순창고)이 갈 곳이 없다.
한국 고교 역도 85kg급 대표 선수인 서희엽을 비롯해 순창고와 전북체고 역도 선수들이 도내 대학들마저 입학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재유출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서희엽을 지도하고 있는 윤상윤 감독은 “희엽이가 전국체전에서 전북대표로 뛸 수 있는 대학으로 한국체대뿐이라 이 대학 입학을 추진했으나 담당자 제자를 뽑아 수시에서 진학에 실패했다”며 “희엽이를 볼 때마다 막막한 심정”이라고 말해 제자의 진로에 걱정을 하고 있었다.

서 선수는 지난 6월 제81회 전국역도선수권대회에서 용상 180kg을 들어 올려 대회신기록을 작성하며 최우수MVP를 차지했고 올 전국체전에서 3관왕을 노릴 정도로 기량이 뛰어난 선수다.

또 김평원(전북체고2)도 서희엽과 같은 처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선수의 기량은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어 내년 각종대회에서 일을 낼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서 선수는 당장 도내 대학이 아니면 타 지역의 대학에 진학해야하는 실정이다. 서 선수는 선배였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배영과 허진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

허진은 당시 전주대에서 받아 주기로 했으나 장학금 문제로 아예 불합격 처리돼 이배영과 함께 고육지책으로 한해 쉬고 광주 조선대에 입학해 광주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 금메달을 획득하자 전북도에서 울상을 지기도 했다.

서 선수는 진학 문제에도 불구하고 전국체전에서 3관왕을 차지해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묵묵히 훈련에 열중이었다. 역도 인재 서희엽을 마음 편하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도내 대학의 결단뿐이다.

한편 전북역도협회는 이와 같은 사실을 알고 올 초부터 도내 대학을 상대로 팀을 창단하려고 노력했으나 도내 대학들의 비협조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밝혀졌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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