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세계 장수국가 일본 장수비결은“고기와 유지식품 섭취량 증가”

세계 최장수국가 일본의 장수비결은 고기와 유지(기름)식품 섭취량 증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순창에서 ‘건강· 장수를 위한 전통식품의 효과’를 주제로 열란 국제 장수 심포지엄에서 일본의 이시게 나오미치 명예교수는 ‘건강식으로서의 일본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고기나 유지(기름)를 먹지 않는 전통이 정착한 일본에서도 예외적으로 오키나와 섬 주민들이 세계에서도 장수인으로 꼽히는 이유는 동물성 단백질이나 유지, 식물성섬유를 섭취하는 식생활 전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장수국가가 된 이유는 바로 일식위주의 전통적인 식품과 함께 고기와 유지식품 섭취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순창군 청소년센터 2층 청소년극장에서 순창군이 주최하고 서울대 노화·고령사회 연구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는 강인형 군수를 비롯 일본, 그리이스, 중국 초청 석학 및 서울대 노화고령사회 연구소, 전남·북 지역 교수 및 기관ㆍ단체, 지역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는 세계최고의 장수국가인 일본과 지중해 지역 및 중국과 우리나라의 장수에 있어 중요한 여건인 식생활, 특히 전통식단에 의한 건강ㆍ장수 효과를 체계적으로 비교 토론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이날 심포지엄의 좌장은 서울대학교 박상철 교수가 맡았으며, 발표는 서울대 전경수 교수, 일본 전통식품화 연구소 이시게나오미치 명예교수, 중국 식문화연구소 짜오 롱구안 교수, 그리이스 아테네대학교 바디스 딜리스 박사, 서울대학교 박상철 교수 등 5명의 석학이 주제발표에 나섰다.
서울대 전경수 교수는 ‘보존과 접신의 발효문화론:통합과학의 시행모델을 지향하며’란 주제로 발표에 나서 “집에서 담근 된장, 고추장이나 잘익은 김치, 술 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발효식품으로 이러한 발효식품들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유용한 미생물들이 활동을 하면서 맛을 변화시키고 우리 몸을 좋게하며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줘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게 해준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짜오 롱구안 교수는 ‘중국인의 발효식품 전통과 중국인 건강문제 인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발효된 콩류식품은 비타민 B12를 생성시킬 수 있어 이는 중국역사에서 오랜기간 동안 채식 또는 채식위주로 살아오던 수많은 사람들에겐 하늘이 내린 축복이라 할 수 있으며 삭힌 두부, 두반장, 간장 등은 모두 비타민 B12가 함유돼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리스 바디스 딜리스 박사는 ‘지중해 식단, 전통식품과 건강’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전통적인 지중해식 식생활을 고수하는 사람들은 특정 만성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낮고 수명 또한 더 길다”며 “지중해 지역의 식생활은 기본적으로 올리브 오일과 과일, 채소, 무가공 곡물을 많이 섭취하고 포도주와 생선, 유제품 등은 적정한 수준으로 즐기나 육류는 많이 먹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소장 박상철 교수는 ‘한국의 백세 장수인들은 혈중 비타민 B12의 정상적인 농도와 극히 낮은 과일 섭취량, 야채 다량 섭취 등이 특징으로 이는 우리나라 전통식단이 주민의 건강장수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순창군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지난 2001년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순창군의 장수여건을 시련이 아닌 오히려 무한한 성장동력산업의 기회로 삼아 고령친화 시범모델지구라는 대한민국 대표 장수고을로 자리매김하고 국내를 넘어 세계 장수지역으로 거듭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는 기회가 됐으며, 이를 발판으로 우리나라의 전통식품, 특히, 발효식품의 위상이 더욱 세계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순창=이홍식 기자.hslee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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