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응도 수산물 판매점들이 고가의 해수 사용료 때문에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응도 입점 활어와 선어, 위판장 등 비응도 수산물 취급 상가는 (주)피셔리나 측이 공급하는 톤당 2500원에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이 업체가 공급하는 해수는 월 60톤 이상 초과 사용할 때에는 톤당 4000원이 부과돼 어민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 곳 상인들은 “최근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오랜만에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며 “그러나 해수 사용료가 터무니없이 비싸 사용료를 주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울상을 짓고 있다.

군산수협은 이와 관련 “1일 200톤 기준 사용 시 연간 1억 8000만원의 해수사용료가 소요돼 지난 한해 활어 위판 43억 8000만원을 통해 얻은 수익금 1억9700만원 가운데 대부분이 해수사용료로 집행되는 수익의 구조적인 문제로 발전돼 활어 위판을 중단할 위기에 봉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군산수협 측은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경우 톤당 500원이나 월정 30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군산상공회의소도 8일 전북도와 군산시 등에 보낸 건의서를 통해 기존 임시 활어 위판장에는 자체 해수공급으로 인해 사용료 부담이 적었으나, 신규 개장 위판장의 경우 정부와 민간투자사업 협약에 의해 (주)피셔리나의 수익사업 우선권으로 인한 수협 자체 해수 공급시설이 외면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군산상의는 이어 이 건의서에서 전라북도와 군산시에서는 관련 수산업체에 해수를 저가로 공급, 새만금의 또 하나의 명품 관광지로 비응항이 부각될 수 있도록 조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군산상의는 이에 대해 “인근 충남 서산시의 모항의 경우 1종 어항으로 승격돼 어항 시설을 준비 중에 있다”고 들고 “원활한 해수공급을 위해 서산시 자체 비용으로 300mm 관을 이용해 해수 공급 작업을 하고 있고, 해수를 전액 무상으로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주)피셔리나 관계자는 “당초 시설투자에 대한 비용을 감안할 때 당초 톤당 4500원에 공급하려고 했으나 어민들의 요청에 의해 2500원으로 인하해 부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산시는 최근 비응도 해수 사용료 마찰에 대해 직접 해수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군산=강경창기자․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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