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 유일한 국립대병원인 전북대학교병원에서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건강을 지켜주는 비용 외에 지난해 장례식장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총 얼마일까.

21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선동 (서울 도봉을)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북대병원이 지난해 장례식장 운영으로 39억 8800만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1095건의 장례가 전북대병원장례식장에 접수됐고 한 건당 평균 450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 같은 수익은 위탁과 직영 포함 전국 국립대학교장례식장 중(10곳)에서 최대 수익이며, 평균 수익도 전국에서 왠지 씁쓸한 ‘최고’다.

마찬가지로 직영인 부산대병원 장례식장의 경우 지난해 224명의 장례가 접수돼 8100만원만 벌었다. 이 병원 장례식장의 평균 건당 수익은 16만 6000여 원이었다.

교과위 다른 위원의 자료에선 장례용품 폭리 문제도 거론됐다.

전북대병원은 단가 각 3만 9900원, 23만 300원짜리 ‘목관 2호’, ‘수의 6호’를 15만원, 73만원으로 4배가까이 부풀려 판매했고 해당 위원은 전북대병원을 포함한 국립대병원들을 ‘유족을 두 번 울리는 병원’이라고 꼬집었다.

병원은 겉으론 ‘도내 공공의료의 축’, ‘사회소외계층 진료 사업’등을 내세우면서 한편으론 장례 ‘장사꾼’의 모습을 톡톡히 보여주고 국감에서도 지적되면서 전국적인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김 의원은 “장례식장도 수익사업이다 보니 수익을 올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본 의원이 이번 조사를 하며 느낀 문제점은 수익을 올리는데 있어 ‘국립대학병원 다움’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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