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의 광활한 길이만큼 국악, 양악, 무용이 버무려 지는 이채로운 무대가 열린다.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칸타타 ‘새만금33’.
(사)온가람문화연구원이 주최하고 전주쳄버오케스트라, 남원시립합창단, 김현정 공유 무용단이 함께하는 이번 무대는 음악극의 형식을 빌린 창작극으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새만금의 숨은 역사를 토대로 열리는 공연이다.
새만금의 숨은 역사를 살펴보면 백제 역사의 마지막 종언을 고하는 주류성 백강 전투를 두고 학자들의 이견이 있는 가운데 백제 부흥군을 총지휘 했던 제명여제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전쟁은 끝나고 금강하구에 머물렀던 당군과 부안 주류 산성 백석강에 머물렀던 백제 부흥군의 전쟁이 지금의 새만금 33Km가 그대로 전장이었던 것이다.
역사의 현장들을 더듬고 더듬어서 밝혀낸 음악회인 만큼 진동규 전 전북문인협회 회장이 대본을 맡아 한광희 작곡가의 곡에 맞게 가사를 쓰면서 오래전부터 오케스트라의 형식을 갖추면서도 지역적인 색깔을 내는 무대를 준비해 왔다.
역사적인 서사를 음악과 무용과 양악으로 풀어가는 이번 무대의 제 1부 ‘불타는 바다’에서는 김종직 작사가 참여한 ‘새만금가’가 남원시립합창단의 합창무대를 시작으로 ‘주류산성’, ‘솔꽃가루’, ‘바다’가 전주쳄버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에 맞춰 장엄한 무대를 선보인다.
제 2부 ‘예견된 전쟁’에서는 ‘복선바위’, ‘어수대’, ‘맨 맞헌 것이 홍애젖’, ‘사산제 이엉뫼’, ‘운명’ 등의 곡으로 합창과 솔로곡의 무대로 함께한다.
또 제 3부 ‘지노사와기’에서는 합창과 중창이 어우러지는 ‘풍의 독전가’, ‘사비성’, ‘장패풀’, ‘미루나무 언덕’ 등의 곡으로 함께한다.
제 4부 ‘전설속으로’는 ‘안개’, ‘아스까 언덕’, ‘칠산바다’ 등의 곡으로 펼쳐진다.
지휘를 맡은 김태선 지휘자는 “고전적인 칸타타 무대에서 벗어나 새로운 칸타타의 형식으로 새만금 테마 무대로한 이번 공연은 특히 무대에 서는 분들이 대부분 서양음악을 하시는 분들임에도 한국적인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무대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무대는 김현정 무용단장이 해설을 맞아 생소한 역사적인 사실을 4장으로 나눠 열리는 무대 중간 중간 설명하게 되어 대사 없이 역동적으로 풀어나가는 무대의 깊이를 더한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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