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에서 정치 변수의 핵심 지역 중 한 곳인 전주시. 역대 선거 결과를 들여다보면 특정 정당 쏠림 현상이 유독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내년 지선은 상황이 다르다. 전북지역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큰 정동영 의원의 민주당 복당 여부 변수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송하진 전주시장의 재선은 무난할까. 정치권에선 '글쎄'라고 의문을 갖는 시각도 있지만 딱히 이에 대항할 만한 인물을 찾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거론되는 후보군은 많지만 실제 현 시장과 견줄만한 후보가 없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여론이다.

하지만 송 시장에겐 장애물도 만만치 않다. 전주지역 국회의원인 정동영, 신건 의원과의 관계 때문이다. 이들 의원들이 민주당에 복당하면 공천권 확보시 당선권이지만 복당이 무산돼 무소속으로 남는다면 공천 티켓을 받아도 또 한 차례 민주당대 무소속 싸움이라는 2차 관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정-신 의원이 무리수를 둬가며 이른바 자기사람을 심기 위해 무소속 후보를 내세우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4.29 전주 재선거와 지방선거는 정치판이 다른 이유에서다.

현 송 시장의 시정은 강력한 리더십 보다 들쭉날쭉한, 변화의 굴곡이 크지 않은 조직 운용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때문에 적을 만들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게 정가의 진단이다. 그러나 송 시장의 트레이드마크는 문화로 대변된다. 이렇다 보니 문화예술 시장이라는 칭호와 함께 안티 팬들도 적지 않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27일 현재 전주시장 후보군은 김희수 도의회 의장과 최진호 전 시의장 등이 오르내린다. 김 의장은 DY와 어느 정도 얘기를 끝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진호 전 시의장은 구 민주계는 물론 정동영 의원과의 관계도 나쁘지 않은 상태다. 이밖에 지난 2006년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진봉헌 변호사도 타천 후보군이지만 본인은 선거 출마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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