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부들의 김장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 해 배추값 폭락으로 인해 올해 배추와 무의 재배면적이 감소하면서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일 호남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내놓은 ‘도내 김장배추·무의 재배면적과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김장배추 재배면적은 1,531ha로 전년 1,585ha보다 54ha(3.4%) 감소했다. 지난해 생산량 급증으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농가들의 재배면적도 줄어든 것. 이에 따라 올해에는 배추가격이 소폭 오를 것으로 보인
다. 또 김치 원산지 표시제 시행 이후 국내산 김치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통계청이 밝힌 올해 배추가격은 1kg당(생산원가기준) 471원으로 작년(379원)보다 19.553%나 올랐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도내 소매가격도 지난 달 30일 현재 1,78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024원)보다 756원이나 올랐다.
김장무 가격도 작년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장무 재배면적은 1,502ha로 전년 1,638ha보다 136ha(8.3%) 감소했다. 김장무 재배면적은 1~2년을 주기로 증가와 감소가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 또한 생산량에 따라 등락폭이 심하다. 올해에는 작년 재배면적 증가 및 작황호조로 생산량이 증가, 가격이 폭락하면서 재배를 기피해 재배면적을 크게 줄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올해 생산원가는 1kg당 416원으로 작년(362원)보다 12%가량
올랐다. 소매가격도 지난해 10월 1,040원에서 1,180원(30일 현재)으로 상승했다.
김장배추와 무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당수 주부들이 김장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한 김치판매 전문쇼핑몰에서 성인 4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배추값 상승 등을 이유로 김장을 담그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하나로클럽 전주지사 관계자는 “지난 해 배추 값이 워낙 폭락해서 배추재배 농가가 줄면서 공급량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하지만 배추와 무값이 폭등한다기 보다는 작년보다 소폭 오르는 등 종전 가격대에서 다소 변동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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