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이 오히려 본연의 역할인 소매금융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업계는 서민금융 공급을 확대하고, 소매금융으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부업과의 고객DB를 공유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2일 저축은행협회 전북도지부가 밝힌 최근 저축은행중앙회가 마련한 ‘전국 저축은행 최고경영자 세미나 보고서’에 따르면 서민금융회사인 저축은행이 소매금융을 소홀히 하고 있어 본연의 업무인 서민금융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
세미나에 참석한 김종문 전일저축은행장 등은 보고서를 통해 “미소금융사업 등 정부의 서민금융정책에 발맞춰 서민금융 노하우가 상당한 저축은행 업계도 일정부분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게 금감원의 요구”라고 밝혔다.
실제 세미나에 참석한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2003년 30%를 웃돌던 저축은행 소매금융이 현재 10%대로 하락한 점을 지적, 서민금융 사업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또 저축은행이 서민금융 사업 확대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저축은행업계와 대부업계간의 고객DB를 공유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준비 중이다.
특히 저축은행업계가 부동산PF와 같은 고위험·고수익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나치게 확대하다가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만큼 리스크부담이 적은 수익 창출 시장을 발굴해야 하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도내 저축은행들도 소매금융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전일저축은행은 지난 5월 출시한 저신용소상공인을 위한 단비론 등 소액 대출상품을 확대하고, 고려저축은행도 수도권 지점 개설을 기점을 소매금융시장 진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매금융 중심으로 운영돼온 스타저축은행은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고, 전국을 대상으로 대출공급을 늘리고 있다.
김종문 도지부장은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장치가 마련되면 저축은행들의 소매금융 시장영역은 더욱 넓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앞으로 지역 저축은행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나친 금리경쟁을 지양하고, 중장기적 성장을 이끌어 핵심동력 사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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