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서 열린 제46회 도민체전 사이클 남 30km 도로경기서 선수와 자동차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 대회 운영에 옥의티를 남겼다. 이는 경찰의 차량통제 실패와 사이클 연맹과 도체육회, 군산시체육회의 잘못된 코스선택이 빚어낸 예고된 사고라는 게 중론이다.

이번 사고는 6일 사이클 도로경기서 박승순(순창군·47세)씨가 선두 그룹에 뒤져 혼자서 전력질주를 하고 있는 도중 경찰의 수신호를 받고 금호아파트로 좌회전 승용차를 그대로 받아 팔꿈치와 발목 골절, 얼굴 찰과상을 입었다. 박 씨는 동군산병원서 응급처치를 받고 광주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이클 도로 경기는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출발해 교육청과 시청~조촌사거리~제일고 삼거리 5km구간을 6바퀴 도는 구간으로 이곳은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교육청, 법원·검찰청 등 인구이동이 많고 골목길이 45개 이상 돼 차량진출입이 수시로 있는 지역이다.

도체육회는 16개 경기단체와 함께 대전체전이 열리기 한 달 전쯤에 사전 답사를 마쳤다고 했으나 다른 종목보다 사고위험이 많은 사이클을 인라인롤러, 하프마라톤과 함께 시내 한복판에서 열리도록 한 것은 사전답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사고 이후 이 코스를 면밀히 관찰해 본 결과 차로 25개, 상가·학교·아파트, 카센터 연결로 20여개 등 모두 45개 이상의 골목길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주민들은 차량통제구간인 도로를 수시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대회 주최 측과 경찰이 경기가 열리는 시간동안 이 구간을 엄격히 통제를 했으나 사고를 막아 내지 못했다. 지난 5월 전국생활대축전 자전거(산악, 도로)경기는 차량통제가 용이한 군산 비응항 주변도로에서 열린 경우와 비교가 된다.

사이클연맹과 군산시체육회의 철저하지 못한 사전답사와 이를 허락한 도체육회는 도민체전 성공대회에 찬물을 끼얹었을 뿐더러 내년 고창대회서 반면교사를 삼아야 함에도 대수롭게 생각하고 있어 더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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