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를 표현하는 작품은 주로 순간을 빠르게 담아내는 크로키 작품이 주류를 이뤄왔다.
하지만 바느질로 꿰맨 바디라인, 조각천으로 엉켜 표현해 낸 몸, 실타래로 묶어낸 여성의 몸 등 다양한 표현기법을 사용한 김승진 작가는 또 다른 시각으로 여성의 몸을 그려내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는 김승진 ‘몸’전.
이번 전시는 자유를 향한 몸짓을 판화와 도자기, 인형, 페인트를 이용한 인체 드로잉 등 다채로운 표현기법을 이용해 여성의 고통스런 몸은 자유를 꿈꾼다는 주제 의식에 맞게 에너지 넘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김승진 작가의 작품에서는 보수적인 가부장적 사회를 살아온 여성성을 부각시켜 고통스런 여성의 존재와 슬픔의 불균형을 작품에 담아냈다.
식기구인 칼도마를 이용해 창작해 낸 작품은 가사를 책임지고 늘 손에 물이 마를 날 없는 여성의 억압된 단면을 표현하고 있다.
누드로 보여지는 작품의 세계가 에로틱하면서도 신비감을 주지만 단순한 여성의 몸 라인만을 표현 한 것이 아니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내면을 한껏 담아내고 있다.
한편 김승진 작가는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지리교육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으로 다수의 초대전을 가져왔으며 현재 알리아 크로키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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