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의 배구 스타들이 모였다.
전주근영-익산 남성 출신 배구 선수들이 KNV팀을 만들고 제40회 여수거북선기 전국남여 배구대회에 혼성팀으로 참가한다.
전주근영여고와 익산남성고는 전국에서도 실력을 알아주는 배구 명가로 자리 잡고 있다. 당시 전국을 휩쓸었던 왕년의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KNV회원들은 30~40대가 주축 멤버로 중·고교 때 함께 운동을 하고 일부 선수는 실업 팀에 진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대부분 가정을 갖은 이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옛 생각이 많이 떠올라 모임을 만들기로 의기투합, KNV를 만들어 일주일에 두세 번 체육관에 모여 배구를 하고 있다.
현재 회원들은 3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여수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20명의 선수가 출전하고 일부 회원과 가족들은 함께 응원에 나선다는 것.
남성고를 졸업한 이경렬 회장은 “중고교 때 운동하면서 모두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 배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기만 하다”고 말했다. 팀을 만들고 운동을 시작한 이후 몸무게가 5kg이상 빠져 가족들이 좋아 한다고 덧붙였다.
고교 이후 배구를 그만둔 일부 회원들의 실력은 녹록치 않았다. 20년 넘게 배구를 하지 않았지만 스파이크와 토스 등은 자연스럽게 나왔다. 숨어 있던 실력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근영여고를 졸업하고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현경씨도“어느 누가 먼저 말을 하지 않았지만 배구라는 인연으로 팀을 만들고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해 배구 인들의 정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선후배들과 함께 땀 흘리며 스파이크를 하는 동안 사회생활의 스트레스를 날리고 건강도 다지며 1석 3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도내 생활체육 종목 가운데 배구 주말리그가 전국 모범 사례가 될 정도로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은 근영여고와 남성고 선수들이 지도자로 나서 일반인들과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회에 첫 출전하는 KNV는 팀을 발전시켜 선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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