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중학교(교장 김종진) 야구 선수들이 대거 타 지역으로 전학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와 올 소년체전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전북야구 버팀목이었던 전라중 야구부 3학년 9명 가운데 5명(여수중 3명, 경기 성일중 2명)이 타지로 전학을 마쳤고 1명은 특기생으로 타지 학교로 내정이 된 상태다.
도내출신 4명 중 2명은 타지로 떠나고 남은 2명은 전주고와 군산상고에 각각 입학할 예정이다.
특히 전라중은 2년 연속 소년체전 우승으로 도교육청으로부터 1억 원의 포상금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학교 육성종목으로 각종 지원금을 받아 야구 꿈나무들을 키워내며 전북야구의 옛 영광을 찾도록 노력하고 있는 상태에서 절반 이상의 선수들을 타 지역으로 전학시켜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도내 체육인과 도교육청 관계자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도내 고교에 진학 할 수 있도록 설득작업을 했으나 끝내 실패했다.
이는 전주고교 야구부가 감독 선임 문제로 잡음이 있어 학부모들이 운동여건이 좋은 타지 학교를 선호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한림 감독은“학부모들을 조금 더 설득했어야 했는데 진학문제만큼은 민감한 사항으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교장선생님도 동의서를 학부모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도내 고교 야구부보다 훈련여건과 조건이 좋은 곳으로 보내고 싶은 학부모들의 마음을 꺾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전라중의 이와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도내 모 중학교 축구부 최고 유망주를 유명 프로축구 클럽서 스카우트 제의를 해오자 교장이 직접 나서 감독과 학부모를 설득, 인재유출을 최소화 한 것과 대비가 된다.
김영모(전주시 송천동)씨는 “전주시가 유소년 야구 팀 창단과 전주야구장 보수를 계획하며 야구 붐 조성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터진 전라중 선수들의 타지 전학은 위기라는 부메랑이 될지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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