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체육의 발전을 위해서 ‘건강한 사람’을 육성하고 우수선수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시겠습니까?”
김춘진(부안·고창)국회의원이 지난 전북대 국감에서 서거석 총장에게 마지막으로 했던 질의다.

국감이 끝 난지 한 달이 넘은 전북대는 체육과 관련된 정책 변화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전북대 당국자는 “아직 검토단계”라고 밝혀 도민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려는 자세에 의구심이 든다. 현재 전북대는 내년 학년도 특기생 선발과 필요한 예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대는 체육교육학과와 스포츠과학과로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신입생 가운데는 특기생을 함께 뽑는데 올해는 고작 8명뿐이다.

예산 편성과 특기생 확대 등 향후 체육에 관련된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다는 것은 2년 후에도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체육행정을 하겠다는 말밖에 안 된다. 학교 측은 올해 8명의 특기생을 신중하고, 실력 있는 선수로 뽑았다고는 하지만 이는 자신의 문제점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전북대 체육이 살기 위해서는 먼저 육성종목 확대 및 특기자 확대가 우선이다. 도내 같은 국립대인 군산대의 경우 1년에 15명 안팎의 특기생을 선발하고 있다. 체전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충남대는 130여명, 강원대는 64명에 달한다. <표 참조>

이에 따른 예산 확충도 시급하다. 전북대체육학과 예산은 1억2000만원(특기생 4000만원)으로 충남대 3억 원(특기생 1억3000만원), 강원대 2억2000만원과 너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체육교육학과와 스포츠과학과의 2원화된 시스템에서 오는 불협화음을 없애야 되고, 체육부장이 선수스카우트와 팀 관리를 하고 있는 체제를 육성종목을 담당교수제로 전환해 책임을 주어야 한다. 교수에게는 선생의 몫도 있지만 지도자 몫도 있기 때문이다.

대전체전에서 전북대 438점은 교수와 학교의 노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충남대 3268점, 강원대 1580점의 성적에 비하면 전북대는 도민들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다. 타 지역의 국립대가 얼마만큼 전국체전에 기여하고 있는지 한눈에 비교가 된다.

군산대는 올 체전에서 635점을 획득했지만 꾸준히 자신의 몫을 해주고 있다. 군산대 선수들은 벌써부터 강화훈련에 돌입하고 지도자들도 새로운 마음으로 내년 각종 대회와 체전을 대비하고 있다.

도민과 체육인들은 전북대가 당장 성적을 거두길 원치 않는다. 전북대가 몇 년 이내 체전에서 상당부분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이 아쉽다.

서 총장이 체육학과 교수와 도체육회의 만남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됐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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