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은 무속신앙으로 현대사회에서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천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주술적 의미가 강한 예전의 굿은 농촌의 마을 굿 형태로 주술성이 약해지면서 잔치의 의미를 더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행해지고 있다.
탈놀이나 대보름 놀이 등 무속의 개념을 넘어서 전통적 상생문화로 성행하고 있는 굿을 만날 수 있는 이색적인 공연 무대가 마련된다.
오는 4일 오후 7시 30분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펼쳐지지는 ‘관현악으로 푸는 우리 굿 이야기’.
온소리 국악관현악단 제 9회 정기 연주회로 마련하는 이번 자리는 ‘혜원 맏이’라는 공연명으로 전통 굿이 제 창조되어 국악 관현악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황해도굿, 경기굿, 진도씻김굿 등 위촉 초연곡과 기원, 신내림 등의 기존 곡을 재해석한 곳들이 연주되면서 한 장 남은 달력만큼 유난히도 다사다난했던 2009년을 정리하는 자리로 기획되어 마련된다.
이번 연주회에는 경기지역의 무속음악을 소재로 작곡된 곳으로써 경쾌하면서도 경건한 분위기가 특징인 ‘신내림’곡을 시작으로 무속음악의 전율과 농악의 형식을 주제로 만든 ‘기원’곡이 연주된다.
신모둠은 신을 모은다는 의미이지만 여기서는 신은 신난다. 신명난다. 신바람의 뜻을 내포하고 있는 곡으로써 이번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며 또 다른 곡인 ‘기원’은 총 신모듬 풍장 기원 놀이 악장 중에서 두 번째 악장이다.
그 뒤로 연주는 음악은 ‘넋풀이’이다. 한국 굿은 지역에 따라 굿의 종류에 따라 형식과 내용이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지만 대부분 죽은 이의 넋을 불러 위로하고 풀어서 다시 보내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것이 가장 큰 의미의 굿이지만 이번 무대는 관현악으로 풀어내는 전통 음악의 향연으로 부담없이 우리 전통음악이라고 생각하고 즐기기를 바라는 무대이다.
이와함께 김현민이 작곡한 ‘씻김굿’은 전라도 진도의 씻김굿을 모티브로 작곡된 곡으로 진도씻김굿은 전라도를 대표하는 굿이다. 전라도 각 지역마다 씻김굿이 전승되고 있지만 특히 진도 씻김굿이 예술적 완성도가 높고 무속적 요소들을 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잇는 무대로 재해석된 음악을 만날 수 있다.
한(恨)과 신명이 한데 어우러지는 무대로 장중한 관현악의 선율로 우리 전통음악의 연희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자리이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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