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주변의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도입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 존)이 시설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무늬만 스쿨존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어린이보호구역의 지정에도 불구하고 보호구역내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 어린이들이 큰 폭으로 늘고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6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최근 3년간 모두 264건으로 13명이 숨지고 363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어린이 교통사고는 75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81명의 어린이들이 부상을 당했다.

지난 2007년 18건에서 지난해 36건으로 교통사고 피해 어린이들이 2배 급증했고, 올해 10월말 기준 21건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상자는 18명에서 42명으로 133.3%가 급증해 어린이 보호구역에 대한 관리방안 마련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허술한 스쿨존 시설관리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실제 지난 4일 오후 1시께 전주시 여의동 조촌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에 설치된 통합전광판은 작동을 멈춘 채 놓여 있다.

이곳에서는 많은 차량들은 물론이고 대형차량들도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어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전광판은 운전자들에게 어린이들의 등·하교 시간동안 안전운전을 유도하기 위한 중요한 안전설비지만 한 달여 이상동안 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길을 건너는 아이들에게 교통사고 위험을 낳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 인근에는 학원들과 어린이집들이 집중되어 있어 어느 곳보다도 안전운행이 이뤄져야 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민 정모(55)씨는 “학교 근처인데도 교통신호를 무시하며 제한속도를 지키지 않는 차량들이 수도 없이 많다” 며 “스쿨존이라고 지정해 설치한 시설물들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는데 이럴 거면 뭣 하러 만들어 놓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모든 어린이보호구역 시설을 혼자서 관리하기 때문에 시설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거의 대부분이 고장신고가 들어오면 수시를 나서는 상황이다” 며 “당장 고장 난 원인을 확인한 뒤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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