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주택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주택건설업체들이 각종 사업성 결여 등의 이유를 들어 택지분양신청은 물론 기존보유택지에 아파트건설을 기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 곳은 신흥상권으로 떠오른 전주시 효자동 서부신시가지 일대와 서신동, 송천동 등지의 중소형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전주 서신동 한일동아 아파트의 경우 9000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76㎡(23평) 가격이 올 연초에 비해 무려 2000~3000만원 가량 오른 1억1000만원~1억2000만원 선에서 매매되고 있다.
또 송천 주공 2차 아파트(76㎡·23평)의 경우에도 8000만원 안팎에 그쳤던 당초 분양가를 훌쩍 뛰어 넘어 3000~4000만원이 오른 1억15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LH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가 효자동 서부 신시가지 일대에 분양한 휴먼시아 아이린(99㎡·30평형·504세대) 역시 당초 분양가보다 평균 3000만원~4000만원 가량 크게 올랐다.
이처럼 기존 아파트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로 도내 부동산업계와 주택건설업계는 지방 주택건설 경기 침체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다시 말해 주택건설경기침체로 원활하게 이어져야 할 아파트 공급이 끊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방주택건설업체들이 아파트 건설사업을 추진하려면 증가된 금융비용 뿐만 아니라 강화된 용적율·건폐율 등을 충족시켜야 한다.
주택건설업체들은 또 턳없이 오른 택지비와 까다로워진 기업·가계대출 요건, 각종 세제 부담까지 떠 안아야 한다.
이 때문인지 지난해와 올해 도내 지역에 본점을 둔 주택업체 건설실적은 전체건설호수에 비해 10%안팎으로 그치고 있다. 사실상 도내 주택건설업체의 침체가 심각한 수준에 직면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도내 주택건설업체들이 시공한 아파트는 2005년 1만9천72세대, 2006년 1만5천200세대, 2007년 1만6천342세대 등 매년 1만5천호 이상의 주택을 공급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08년 하반기 주택사업추진계획은 사실상 전무한 데다 현재 전주 하가지구에 사업을 추진중인 C주택건설업체까지 각종 사업성결여 등을 이유로 잠정 중단한 처지이다.
결국 주택건설업계의 아파트건설 기피가 장기화될 경우 주택수급 불균형에 따른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내 주택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잔뜩 침체된 주택건설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자격요건, 담보비율, 대출이율 등의 가계·기업대출 조건 완화와 함께 양도소득세와 취·등록세 등 전폭적인 세제혜택까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박상일기자 psi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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