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지간의 사랑은 어느 것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때로는 무겁고 때로는 감동적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삶은 살과 피가 섞였다는 보통명사와는 다른 무언의 무게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문인은 물론 모든 예술가들이 가족에 대한 천착은 끝이 없을 정도다.
(주)문학마을사에서 나온 박석시인의 시집 ??이 사람아, 이 세상에 무엇하러 오셨는가??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주는 마음의 편집다. 시라는 장르를 빌렸지만 시인은 아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자식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앞세우는 무한대의 사랑의 글이지만 이 책이 주는 감동은 자신과 자식에 대한 걸어온 길과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한 반추다. 시인은 자식에게 바른 길을 안내하고 있지만 결코 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시인의 작가의 말에서 ??나에게는 민규, 민재라는 두 아들이 있습니다. 시를 쓴다는 핑계로 떠돌기만 한, 나의 삶을 고맙게도 잘 견뎌준 아이들, 이놈들에게 책 한 권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아비가 자식에게 전해주는 삶의 안내서, 이래야만 내 삶에 대한 변명이 되고, 이놈들에 대한 미안함이 조금은 가실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붓을 들었습니다. 살아오는 동안 내가 나에게 묻고 내가 나에게 대답한 말들을 이놈들에게 들려주기로 한 것입니다??.
아버지가 자식을 사랑하는 무한대의 마음은 시의 곳곳에서 탄탄한 뿌리처럼 각인되어 있다. 작가의 마음은 그래서 더욱 따뜻하고 풍성함으로 인도되어 있다.
한편 전주출신이 박석구시인은 1988년 첫 시집 ??바위여??로 활동을 시작해 ??내가 나에게 이르는 말은??등을 상재했으며, 시선집 ??하루에 한번쯤은 혼자 걸어라??와 시작법 ??자 떠납시다, 시의 여행을??을 발표한 바 있다.
서정시를 통해 사랑을 노래한 시로 유명한 박시인은 자연과 인간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 그리고 사물에 대한 시인의 독특한 애정을 통해 시인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놓고 있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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