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체육회는 우수선수영입과 유출 방지 등 선수 스카우트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감독과 협회 전무 등에게 맡겨 탁상행정의 표본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도체육회는 전국체전이 끝나고 일부 종목 우수선수 타시도 유출과 관련해 지도자와 협회 전무를 도체육회로 불러 연봉 및 계약금 등 조건을 제시만 하는 정책을 해마다 되풀이 하고 있다.

올해 대전체전에서 도내 출신 가운데 금메달을 획득했던 장대높이뛰기 최윤희(원광대), 해머던지기 이윤철(상무)과 은메달 사이클 최래선(전주시청), 수영 김도민(전주시청) 등은 결국 잡지 못하고 타시도로 떠나보냈다.

도체육회는 “한정된 예산에서 최대한 금액을 늘려 이들을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했지만 체육회가 실제로 한 일은 해당 감독과 선수를 도체육회에 불러 연봉협상 과정을 듣고 금액을 제시하는 탁상행정을 펼쳤다.

일부 종목은 아예 감독에게 떠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도체육회는 부족한 계약금 상한선등을 감독에게 제시만 하고 해당 실업팀 공무원이나 시장, 시군의원들을 상대로 해당선수들을 잡아야하는 어떤 협의 및 설득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체육회는 “소속팀에서 해야 하는 일이다. 일일이 쫓아다니면서 할 수 없는 것”이고 “선수를 불러 많은 설득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으로 모든 것을 다했다고 하는 도체육회의 자세는 비난을 받기 충분하다. 전북에서 키운 선수가 타시도 유출이 확실시 되는 데 감독과 선수를 도체육회에 불러 협상한 안일한 자세는 이해가 되지 않다는 게 여론이다.

애향심을 가지고 선수를 잡는 시대는 지났다. 결국은 연봉 협상이다.
도체육회는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협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고 감독과 협회에 떠넘겨 버린 것이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스카우트 협상과 관련 도체육회의 자세와 인식 변화가 시급한 이유다. 도체육회는 예산을 넘어 지역 인적자원과 해당 실업팀 담당자들과의 협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결국 돈이 문제라며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도체육회는 해당 단체장과 시군의원들을 만나 협의와 협조를 구하는 아주 중요한 협상 전략을 모르고 있거나 탁상행정이 몸에 배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모 전무는 “체육회는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하지만 직접 자신들이 나서는 경우는 없고 모두 지도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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