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춤의 아름다운 몸짓이 겨울 무대를 수놓는다.
우리 춤의 숨결 84번째 마당으로 류무용담의 무풍이 올려진다. 9일 오후 7시 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새해 전주전통문화센터 토요상설공연으로 마련되는 이 무대는 틀에 박힌 형식화된 무대를 벗어나 우리네 삶 속에 녹아드는 삶의 희노애락을 창조적이고 실험적으로 풀어낸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류무용단의 대표 류영수를 비롯해 13명의 단원이 전통의 춤사위를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서는 고운 선이 매력적인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춤을 만나볼 수 있다. 부채를 들고 즉흥적으로 추는 춤으로 여성미와 우아한 멋스러움이 돋보이는 부채 입춤을 시작으로 판소리 사랑가의 남녀 사랑이야기를 새로운 시각과 춤 언어로 재해석한 사랑가, 애절한 사랑을 담아낸 작품 애(愛)를 선보인다.
이어 현란한 칼사위와 우리 전통검무가 지닌 유연하고 흥겨운 춤사위의 절묘함을 엿볼 수 있는 이매방류 장검무, 남사당패의 공연에서 연희되었던 극형식의 춤인 금파류 한량춤, 자연발생으로 전승되어 종교의례적인 한 분야로 분화 발전된 이매방류 대감놀이, 정중동의 미학이 깃들여진 신비스러움과 자연스러움 그리고 환상적인 춤사위를 엿볼 수 있는 이매방류 살풀이춤, 또한 북가락, 세찬 장삼놀음, 빼어난 발디딤새의 춤으로 품위와 격조를 지닌 이매방류 승무까지 감상할 수 있다.
삶과 예술의 조화, 그것이 지닌 고귀한 멋을 춤사위 속에 담아내고 관객들과의 예술적 소통을 꿈꾸는 이들이 만들어 내는 춤 이야기. 이번 무대는 류무용단의 춤을 통해 공간에 그려지는 아름다운 멋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류무용단은 2003년에 창단되어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로 형식화된 무대를 과감히 벗어나 우리네 생활 속으로 다가가고자 노력하는 무용단이다./이상덕기자·leesd@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