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환자들과 그 보호자들에게서 받는 질문은 실로 다양하다.
이번에는 그 중의 하나인 보습제의 사용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보습제란 실제로 피부를 적당히 건조하지 않게 해주는 용도로 다양한 성분들의 조합으로 만들어낸 로션과 같은 제품을 말한다.
우리의 정상적인 피부도 지나치게 건조할 경우는 표피층의 손상이 쉽고 가려움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피부가 가지고 있는 정상적인 여러 기능의 수행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보습제의 사용이 필요한 경우는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피부에 유분이 많아 지성피부로 분류되는 사람의 경우는 보습제를 바르면 얼굴이 번질거리고 답답하며 피부트러블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로 피부가 건조한 사람만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그러나 화장품 및 보습제 제작 회사는 지성 피부에도 바를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아토피 환자에 있어서도 무조건 보습제를 사용하라 내지는 사용하지 말라라는 이분법적인 분류는 있을 수 없다.
무엇보다 환자의 피부상태에 따라 보습제를 사용할 것인가 또 사용한다면 어떤 제품을 사용할 것인가가 결정된다.
아토피 환자를 치료할 때도 환자의 피부상태에 따라 또 치료의 단계에 따라 보습제를 사용할 것인지 또 어떤 제품을 사용할 것인지를 알려준다.
피부층 아래에 잠복되어있는 각종 노폐물과 대사산물을 배출시키고 있는 상태에서는 본원에서 만든 아토피 한방연고 이외의 제품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게 한다.
보습제로 피부의 모공이나 여러 배출 통로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노폐물의 배출은 원활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배출기간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을 때는 역시 피부 상태에 따라 적절한 보습제의 사용을 추천한다.
이때 사용해도 되는 제품은 몇가지 원칙이 적용된다.
우선 약품성분이 들어있지 않아야 한다. 제품들의 경우 실 성분 표시 이외에도 스테로이드 유사성분이 들어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 바를 때엔 마치 스테로이드 연고처럼 일시적으로 피부가 매끄러워지고 가려움이 사라지지만 조만간 다시 극심한 가려움이 생기고 피부가 악화된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치료에 역행하는 악영향과 부작용이 발생한다.
또 천연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야 하나 이들 천연물질의 성분은 그 조합이 적당해야 한다.
함유된 천연성분은 대부분 한약재들이다.
한약재들 또한 처방을 구성할 때 약물간의 상호작용을 고려해서 한약처방이 이루어지듯 이들 천연성분 또한 적절한 조합으로 섞여 있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품들은 이러한 한약재간의 조합원리가 지켜지고 있는 것은 거의 없고 무작위로 섞어놓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제품은 추천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보습제를 사용하는 피부질환 환자들의 경우는 제품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고 또 아토피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
아직도 날씨가 상당히 쌀쌀하고 건조하다. 건조한 날씨는 아토피 환자의 피부가 악화시키기 쉽고 또 추위로 인해 모공이 수축하고 내열이 심해진다.
적절한 보습제를 사용하여 아토피가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지혜와 지식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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