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강 상류이자 지류인 완주군 고산면 고산천 오성교 인근에 설치중인 콘크리트 보로 인해 멸종위기 어류 서식지 훼손 등 환경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25일 성명을 내고 “고산천에 설치하고 있는 콘크리트 보인 ‘읍내보’로 인해 멸종위기 1급 퉁사리의 서식지와 전통적인 형태의 돌보가 훼손될 위험에 놓였다”며 “읍내보의 개축 공사를 중단하고 보존대책을 수립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련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세심정 일대 고산천은 경천과 만나서 하폭이 넓고 하중도가 발달해 있어 흑삼릉과 왜개연꽃, 창포, 애기부들, 달뿌리풀 등 다양한 식물이 분포하고 있으며, 수변엔 2~300년 된 노거수들이 제방 숲을 이루고 있다”며 “공사중인 보 위쪽 좌측 수변 산지에는 천연기념물 327호인 원앙이 서식하고, 돌보 아래쪽으로는 한국고유종인 퉁사리의 최대 서식지다”고 설명했다.

퉁사리는 유속이 빠르고 크고 작은 돌과 자갈이 겹쳐서 쌓인 곳에 서식하며, 야간에 수서곤충이나 부착조류를 먹고산다.

고산천 일대를 비롯해 금강 중류, 웅천천, 영산강 상류에 제한적으로 분포하며 최근 수질오염과 자갈 채취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어 멸종위기종 1급으로 보호하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 토사가 흘러 갈 경우 호흡 곤란과 자갈에 쌓이면서 주 먹이인 수서곤충과 부착조류가 사라져 먹이가 줄고, 산란 장소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공사 중 유입될 시멘트 독성도 서식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환경련의 주장이다.

이어 환경련은 “이런 중요한 환경생태계지역에 인공 보를 설치하는데 있어 농어촌공사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측은 환경단체들과 사전 협의도 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어류 전문가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개축될 보의 높이나 새롭게 만들어지는 어도의 형태, 돌 보에 대한 보존 여부 검토, 퉁사리 서식지에 미치는 영향의 최소화 방안을 마련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환경단체 들은 만경강 봉동교 인근 보 등 최근 잇딴 새로운 보를 설치하면서 환경단체와 협의 없이 보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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