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팀 육성이 목표입니다”
정진혁 전주대 감독은 1989년 코치를 시작으로 1992년 정식 감독으로 부임, 지금까지 지휘봉을 잡고 있다.
수도권대학에 비해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영입해 조직 극대화와 전술, 선진축구를 접목시키며 키워왔다. 그는 자비를 들여 수차례 외국서 지도자 강습회를 받는 등 선진기술을 직접경험하고 발전시켰다. 이런 학구열은 최근 박사학위로 결실을 맺기도 했다.
정 감독은 “1992년 감독 부임과 함께 대학선수권대회서 첫 우승을 거머쥔 당시를 가장 기억에 남는 다”고 말했다.
권순태(전북현대), 박요셉(싱가폴 리그), 구경현(제주), 안대현(조촌초 감독), 김이섭(인천), 김영권(FC도쿄) 등 유명 선수를 많이 배출, 선수로서 화려한 경력은 없지만 지도자로서 성공의 길을 걷고 있다.
정 감독은 “주위에서 ‘운짱짱 감독’이라며 운이 많이 따른 지도자라는 평가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운을 말하는 사람은 우리 팀 훈련장에 와서 보고 말하라”고 했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결승에 4번에 오른 것이 과연 운으로만 된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올 초 웃었지만 최근에 화가 나있다. 태국방콕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에서 신입생 주축 선수들이 악조건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23일 끝난 춘계대학선수권에서 예선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기량이 좋은 공격수들을 영입해 그동안 골 가뭄을 해갈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김영권이라는 수비 대들보가 졸업과 함께 일본 프로팀으로 가는 바람에 수비에 불안요소가 있다고 춘계대학선수권 출전하기 전에 밝혔었다.
그의 말이 현실이 되어 버린 것이다. 태국방콕 우승멤버들을 투입하지 않고 치른 이번 대회서 수비를 비롯해 문제점을 드러낸 것. 정 감독은 “고학년과 신입생들을 무한 경쟁을 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혀 고학년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심어주었다.
그러나 정 감독은 “예방주사를 일찍 맞아 다행이다. 선수들이 자신들의 문제점을 정확히 알고 있을 것”이라며 “훈련시간에도 경기하는 동안에도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로 재무장 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최연소 감독으로 이제 최장수 대학 감독 위치에 있는 정 감독의 올 우승행진 밑그림은 연초부터 증명해 보였다. 기량이 떨어져도 도내 고교선수들을 눈여겨보는 그의 전북사랑과 우승을 향한 집념은 끝이 없다./장병운기자∙argu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