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지난 2007년 도내 첫 경찰 경비견으로 화제가 됐던 ‘순동이(당시 2살, 그레이트 피레니즈·사진)’가 임실의 홍보대사로 변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동이가 경찰 경비견으로 주민들의 칭송을 받다 임실의 사선대 랜드와 치즈 홍보대사로 바뀌기 까지 3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난 2006년 장수 경찰서 산서 파출소장이던 김종선 경위(54·현 정읍서 태인 파출소 근무)가 관내 건강원에 끌려가는 순동이를 발견, 훈련을 시킨 뒤 파출소에서 경비견으로 키웠다.

연휴기간 우체국 앞을 지키기도 하고 도보순찰을 하기도해 주민들에게 칭송을 받는 등 도내 첫 경찰 경비견으로 이목을 끈 순동이는 당시 본보와 일부 중앙언론, 중앙방송사들이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김 경위가 2008년 인사발령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면서 순동이의 인생도 바뀌었다.

김 경위는 순동이를 키워보겠다는 후배의 부탁을 받고 남원시 덕과면의 한 음료공장으로 넘겼고 그곳에서 순동이는 공장 경비견으로 조용히 1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지인을 만나러 공장에 들른 임실 사선대 랜드 직원의 눈에 띠어 순동이는 임실 사선대 눈썰매장으로 거취를 옮겼다.

이곳에서 순동이는 큰 인기를 끌었다. 모 방송 프로그램에 자주 나오는 개와 비슷하다 해서 이곳을 찾은 아이들이 좋아했고 사진촬영도 하는 등 새로운 삶을 다시 살고 있다.

심지어 임실 치즈페스티벌이 열릴 때는 임실 치즈 홍보 대사로 나서기도 한다는 것이 사선대 관계자의 설명. 현재 건강상태도 양호하다 한다.

순동이 때문일지는 모르나 사선대 랜드는 순동이가 오기 전 입장객들의 90%이상이었지만 최근 들어 경상도와 충청도에서 온 입장객들이 많아졌다는 것이 사선대 측의 설명.

사선대 랜드 진영국(51) 대표는 “순동이가 온 뒤 입장객들의 지역분포도 다양해지고 인원도 많아졌다”며 “직원이 데려올 때 만해도 그런 유명한 개인지 몰랐다. 좀 더 잘 돌봐줘야 하겠다”며 즐거워했다.

김 경위는 “당시 인사이동 발령이 나면서 순동이를 파출소에 남겨두고 오고 싶었지만 나처럼 돌볼 사람이 없을 것 같아 후배에게 넘겨주게 됐다”며 “함께 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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