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중학교와 고교에서 예술, 체육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학교가 생겨 도내에서도 예체능 특화교육에 지각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는 4일 오는 8일부터 시도별 공모를 거쳐 4~5월께 중학교 8곳, 고교 32곳에 예술 체육 중점학교로 지정해 내년 3월부터 운영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술 체육 중점학교는 예술 체육에 소질과 적성이 있는 일반 중고교생들에게 특성화된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설치하는 학교를 말해 기존 체육중고등학교와 예술 특목고는 사실상 도태 위기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예체능 중점학교는 일반학교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일반 계열과 전문 계열이 함께 설치된 종합고도 기존 전문계학과를 예술 체육 관련 학과로 개편하면 지정 될 수 있도록 문호를 확대했다.
중점 학교는 음악, 미술, 무용, 공연∙영화, 체육 등 5개 분야 가운데 1개를 선택해 운영하게 되며 5년마다 평가를 거쳐 재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교과부는 소수의 예술, 체육고 중심으로 이뤄지는 예술 체육에 대한 교육기회를 대폭 확대해 다양한 교육 수요를 충족하고 관련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예체능 중점학교가 내년부터 설립되면 도내서도 그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통문화고, 전주예술고, 남원국악예술고, 전북체육중고등학교와 같은 도내 예체능 특목고는 학생 수급에 어려움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
실제 일반고보다 수업료가 3배나 비싼 일부 사립 예술고교에 비해 예체능 중점학교는 수업료 등이 저렴해 학부모들이 일반 예체능 중점학교를 선호 할 수밖에 없다.
또 체육 꿈나무들도 실업고보다 일반고교를 선호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체육중고등학교를 선택할리 만무하다는 것.
체육 중점학교는 기초종목, 구기, 라켓, 리듬 등이 교과에 포함돼 도내 농어촌 학교에서 창단을 고려하고 있는 축구부가 이를 계기로 우후죽순으로 생겨 신입생 쟁탈전이 벌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축구와 달리 비인기 종목은 일반학교서 꺼릴 우려가 있어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할 수 있다.
한편 3월부터 공모해 5월께 예체능 중점학교로 지정되면 초기 시설비 2억 원, 연간 운영비로 1억 원 내외 지원된다. 등록금은 일반학교 수준이며 재정은 교과부, 문체부, 시도교육청 및 지자체가 분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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