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민주당 익산 을 지역위 내홍
‘공천헌금 요구설’, ‘설 선물세트 제공’ 폭로 이어져

민주당 익산을 지역위원회 소속의 한 시의원이 다른 당직자에게 시의원 공천을 대가로 거액의 공천헌금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 익산을 지역위 삼기면협의회장 최모씨는 22일 익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 노무현 대통령 국민장 분향소에서 발생한 유혈폭력사태<본보 단독보도 2009년 6월 3일자>는 시의원 공천헌금 요구 의혹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이날 회견에서 “을 지역위 소속의 K모 시의원이 시의원에 출마하고자 하는 유모 협의회장에게 6.2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공천헌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유씨와의 대화를 녹음한 녹취록이 있다”고 폭로했다.
당시 유 협의회장이 K의원에게 “1억원을 준비하면 되느냐”고 묻자 K의원은 “너무 많다”고 했고, 이에 유 회장은 “그럼 7,000~8,000만원 준비하면 되느냐”고 재차 묻자 K의원은 “그정도면 된다”고 말했다는 것.
이와 관련 최씨는 지난해 4월17일 모 어린이집 원장과 함께 유씨를 만나 점심식사를 하며 처음 이야기를 들었고, 이후 한달여가 지난 5월26일 유씨의 회사에서 만나 그와의 대화내용을 녹취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5월28일 노 대통령 분향소가 차려진 당사에서의 유혈폭력사태는 “K의원이 치부(공천헌금 요구)가 드러날까 두려워 자신을 겁박하려던 것에서 비롯됐다”며 “이들을 도의원 및 시의원 공천심사에서 탈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지난해 6월께 이 녹취록 사본을 조배숙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으나 이날 회견에서는 “법정에서 공개하겠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발언 당사자로 알려진 유모씨는 “최씨와 식사를 하고 회사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K의원이 공천헌금을 요구했다는 사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배석한 송호진 전 시의원은 “민주당 익산을 지역위가 지난 설 명절때 커피믹스, 치약, 세제 등이 담긴 선물세트 수천개를 당원들에게 돌렸다는 의혹이 있다”며 관련 증거물을 제시했다.
/익산=소문관기자․mk7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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