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과 텃세와 한 판 승부다.
전북현대는 24일 중국 창춘 야타이와 ACL3차전 원정경기를 펼친다.
당일 날씨는 영하 9도가 예고됐다. 징카이 경기장은 얼음과 관중들의 텃세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현대는 미끄럼을 방지하는 스터드가 부착된 축구화를 준비했지만 얼음으로 깔린 경기장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최전방에는 F4가 중국 창춘 야타이를 맹폭격할 준비를 마쳤다. 원톱으로 나서는 이동국은 아직 골은 없지만 폭넓은 활동 반경으로 상대 수비수를 달고 나오면 공간이 생겨 다른 공격수들이 골로 연결하는 경기가 많았다.
지난 서울과의 경기서 심우연의 골도 이동국이 수비를 달고 나오면서 생긴 공간을 이용해 얻은 골이었다.
에닝요, 루이스의 ‘브라질 듀오’와 최태욱의 사이드는 공격 칼날이 예리하기만 하다. 경기장이 미끄러워 중거리 슈팅으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이들과 함께 중원은 영하의 날씨에도 변함없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는 ‘만리장성’펑샤오팅이 든든하다. 펑샤오팅은 창춘 야타이에 대해 정보를 제공해 스터드가 있는 축구화를 준비해 갈 수 있도록 한 장본인이다. 또 임유환과 진경선으로 이어지는 수비라인도 창춘에게는 버거울 수밖에 없다.
전북현대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경기다. 지난 가시마와 홈경기서 패했기 때문에 창춘을 넘어서지 못하면 16강 진출이 어렵다.
일본 가시마 승점 6점으로 조1위를 차지한 가운데, 전북은 같은 승점3점이지만 골득실에 뒤지며 장춘에 이어 조3위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원정서 기필코 승리를 거두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상대 창춘 야타이는 느긋한 편이다. 홈경기인데다 그들은 추위와 얼음에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 인도네시아 경기서 9대0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선수들 사기도 충만해 있다.
최강희 감독은 “이래저래 사정이 좋지 않다. 승리에 대한 집념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 외적인 면에서 변수가 너무 많다”며 “경기장이 얼어 부상이 염려되지만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원정, 추위, 얼음. 전북현대가 이 세 가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24일 중국 창춘전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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