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 ‘한탕’을 노린 도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매번 경찰에 적발되는 주부도박단의 근거지가 대부분 주거지역이라 주택가로 스며드는 도박을 뿌리 뽑기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이른바 ‘한탕주의’를 노리고 주부들이 쉽게 돈을 벌수 있는 도박의 유혹에 빠져들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일 전주시내 주택가에서 도박판을 벌이던 주부도박단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이날 전주 완산경찰서는 도박을 벌이던 도박꾼 19명을 붙잡았다. 이 가운데 주부 등 여성은 모두 14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14명 대부분이 도박전과가 1~2개씩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1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 20분께까지 전주시 중노송동 K 아파트에서 화투를 이용해 속칭 ‘고사끼’ 도박을, 400여만원의 판돈을 걸고 도박판을 벌였다.

이들 도박 방식은 일명 ‘고스톱’을 응용한 것으로, 화투판이 되는 담요에 선을 그어 반으로 나눈 뒤 판에 놓이는 패 6장을 양쪽에 두고 3장을 합한 끝수로 승자를 가리는 수법이다.

이들 여성들은 도박 한판에 적게는 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 원까지 걸고 모두 40여차례 걸쳐 내기도박을 했다.

경찰은 최모(60·여)씨 등 2명에 대해 도박개장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43·여)씨 등 17명을 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앞서 지난 2월 18일께도 주택가에서 도박판을 벌이다 29명이 검거됐다. 이들 중 대다수가 주부 등의 여성이었다.

이들도 이날 오후 10시께 전주시 효자동 한 주택가에서 똑같은 수법인 속칭 ‘고사끼’ 도박판을 벌여 한판에 3~4만원의 판돈을 걸고 5시간가량 도박판을 벌이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 또한 상당수가 가정주부 등 40~50대 가정주부였으나, 상당수가 도박 전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날 경찰은 도박 개장 등의 혐의로 하모(54·여)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김모(56·여)씨 등 28명을 도박혐의로 불구속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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