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가 지난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유나이티드를 3-2로 짜릿한 승부를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가 있었다. 전반 0-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첫 골을 기록한 강승조다.
강승조는 전북이 고향으로 완주봉동초와 완주중, 전주공고를 졸업하고 단국대에 진학 부산아이파크서 올 1월 고향 팀인 전북현대로 이적했다. 전북현대는 많은 선수들 가운데 토박이 전북출신이 극히 소수이기에 강 선수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강 선수가 고향인 전북에 와서 펄펄 날고 있다.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은 이동국이 있었지만 추격의 실마리를 마련한 강 선수가 이 경기 수훈선수였다.
강승조는 0-2로 뒤지던 전반 34분 문전에서 아크정면으로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로 환상적인 킥으로 첫 골을 기록했다. 전북현대는 이 골로 역전극의 서막을 알렸고 2분 뒤 이동국이 동점골을 넣고 전반을 2-2 원점으로 만들어 놓는데 성공했다.
강승조는 올 1월 부산에서 이적, 베스트 멤버에 들 수 있을 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전북현대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기존의 멤버에 서울에서 심우연을 영입하고 로브렉까지 받아들여 강 선수가 자신의 자리를 꿰 찰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있었다.
또 이적과 함께 자신이 전북현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정확하게 몰랐지만 그는 괌 동계훈련동안 전북현대 전술에 녹아들었다.
이와 함께 고향에 돌아온 강 선수는 심적으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최강희 감독의 믿음이 큰 밑바탕이 됐다. 최 감독은 강 선수의 빠른 스피드와 중거리 슈팅 능력을 기대하고 있었다.
강 선수는 고향에 찾은 심적 안정을 바탕으로 최 감독의 믿음에 눈도장을 찍었다. AFC챔피언스리그 1차전이 열렸던 인도네시아와 지난 중국 창춘과의 2차전 경기에서 뛰며 그라운드 적응을 마쳤다.
고향 팀 이적 후 첫 골로 짜릿한 역전승 발판을 마련,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 감독은 “AFC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로 베스트 멤버들이 체력과 경고누적으로 뛸 수 없을 때 강승조와 같이 이적해온 선수들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며 “이적생들이 제 역할을 해주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선수는 실력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프로세계서 우뚝 서게 된다면 홈팬과 도민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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