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숱한 역경속에서도 판소리 전수에 평생을 바쳤던 고 김영운선생(1917~1972)의 유골이 남원 국악의성지에 안치됐다.
남원시는 8일 "유족과 협의를 거쳐 지난 6일 선생의 유골을 국악의성지내 국악선인 납골묘에 안치했다"고 밝혔다.
선생은 지난 2007년 국악의성지 개원 이후 납골묘에 안치된 첫번째 국악인으로 기록됐다.
고 김영운선생은 외할아버지가 명창 유성준이며, 작은 아버지인 김정문도 명창으로 이름을 떨칠 만큼 유명한 국악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또한 선생의 처남 강도근도 타고난 소리꾼으로 명성이 높았다.
선생은 일제의 민족문화말살정책으로 명맥이 끊길 위기에 있던 판소리를 지키는데 평생을 바쳤다.
후손인 김화자씨와 김인환씨는 판소리연수강사로 선생의 정신을 이어갔다.
한편 국악선인 납골묘는 석조 봉분형으로 140위를 안치할 수 있다.
남원시는 중요 무형문화재급 국악인과 국악발전 유공자, 사당(악성사)에 모셔진 위패 46인의 유골을 국악의성지내 납골묘에 모실수 있도록 유족해 협의하고 있다.
남원시 관계자는 "고 김영운선생의 국악의성지 안장을 계기로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국악선인의 유골을 안치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남원시 명실상부한 동편제 판소리 발상지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원=김수현기자.ksh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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