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데서 벗이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 한가” 김완주 도지사는 11일 한중 생활체육교류 환송연에서 공자의 말을 인용하며 “여러분과 전북도는 친구가 됐다”고 다시 전북을 찾아 달라고 부탁했다.
또 “이번 체육교류가 우리의 우정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대한민국 전라북도를 오랫동안 기억해 주시고, 맛과 멋과 전통이 살아 있는 전북에 꼭 다시 와 달라”고 말했다.
천한캉 중국 선수단 부단장은 “전라북도의 환대에 감사하다. 친절한 도민과 멋과 맛의 고장인 전북을 잊지 않겠다”며 “생활체육 교류를 통해 한중 양국체육계의 선린우호 파트너십 또한 앞으로 그 규모와 깊이 면에서 강화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여흥시간은 짧은 시간에 쌓인 우정을 보여주었다. 테니스, 배드민턴, 볼링, 탁구 종목에 참여했던 양국 선수들은 한데 어울리며 작별의 정을 나눴다.
처음 만났을 때의 어색함은 모두 사라지고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며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이들 중국선수단이 전북에 도착한 것은 지난 8일 이었다. 썽쯔구어 단장을 중심으로 62명의 선수단은 지난해 열린 생활체육대축전 일환으로 19일까지 2010년 한중생활체육교류전을 갖게 된 것.
공식 일정이 시작된 9일 중국선수단은 진안 마이산을 탐방했다. 이번 전북을 방문한 중국선수단은 계림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광서성 출신들로 이뤄졌다.
마제(25·남)씨는 마이산을 둘러보고 “돌탑과 사찰 등이 중국과 너무 흡사하다”며 “양국의 문화가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산에 생각보다 많은 등산객들이 있어 놀랬다. 자신의 건강을 챙기려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 이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아직은 주말을 이용한 생활체육이 뿌리가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마이산에 본 등산객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마제씨는 “우리는 아직 여유를 가지고 생활체육을 하기보다는 일은 하는 게 습관화 되어 있다”며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생활체육이 확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볼링에 출전한 완지에(34·여)씨는 “한국 특히 전북도민의 친절이 마음에 와 닿는 다. 국민소양이 잘되어 있는 듯하다”며 “따뜻하게 환대해준 도민들에게 감사하다”고 가장먼저 말했다. 그녀는 “전북 동호인과 경기를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아마추어답지 않게 실력이 굉장하다”고 밝혔다.
중국 아주머니답게 그녀는 “음식이 정갈했다”며 전북의 맛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전주가 가장 한국적인 음식의 고장”이라는 설명에 “정말이냐, 정말 맛있는 음식에 행복했다. 김치를 사가지고 가족들과 함께 먹을 계획”이라며 한국 아주머니처럼 가족들을 먼저 생각했다.
중국선수단은 10일과 11일 신광볼링장서 볼링, 덕진체육공원서 배드민턴, 서천초등학교서 탁구, 체련공원서 테니스 경기를 가졌다.
테니스는 30대부, 40대부, 50대부, 혼합복식(남, 여 합산나이 70세 이상)으로 탁구는 남, 여 단체전, 남, 여 개인단식 등으로 경기가 치러졌다. 배드민턴과 볼링도 남녀 연령별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경기장마다 진지한 모습이었다.
탁구와 배드민턴은 중국이 우세했지만 볼링과 테니스는 우리가 우세했다. 그러나 승패가 중요한 것이 아닌 것이 바로 생활체육이 아닌가.
어느 팀이 이기고 지고를 떠나 실수하면 박수로 격려를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환호성을 올려주는 모습에서 이미 국경은 사라진지 오래다. 말도 통하지 않지만 같은 종목으로 국경을 초월해 하나가 된 것이다.
생활체육의 힘을 느끼는 순간이다. 생활체육으로 국경을 넘어 우정으로 꽃을 피우 듯 사회통합도 생활체육으로 가능 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김완주 지사가 전북생활체육회장으로 있을 때 주장했던 ‘사회통합은 생활체육으로 부터’라는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 한 것이다.
주말리그를 통해 우의를 다지고 있는 동호인들이 더욱 활성화 된다면 건강도 챙기고 사회통합이라는 또 다른 과제도 풀 수 있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환송연장에서 색다른 모습이 눈에 띄었다.
중국선수단 가운데 테니스 선수들이 도내 선수단에게 선물을 준 것. 전북테니스연합회는 중국선수단에게 보석함과 부채, 테니스 가방 등을 선물해주자 답례로 자신들의 단복을 선물로 준 것.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눈으로 확인 한 것이다.
김명성 전북테니스연합회 사무국장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정이 쌓였다. 우리의 정상이 담긴 선물 주었더니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 사무국장은 “승패를 떠나 중국 팀과 좋은 관계를 맺어 나가자고 회원들에게 말했다”며 “한중 테니스 팀은 벌써 형제처럼 가까워져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즐거워했다.

박효성 사무처장

이번 한중생활체육회 교류전을 준비한 박효성 도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은 “한중생활체육교류전을 통해 양국의 생활체육 활성화 초석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지난해 생활대축전 성공개최로 한중생활체육회가 전북에서 열리게 되었다며 62명의 중국선수단이 전북의 문화와 맛, 멋을 체험하고 다시 전북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밝혔다.
특히 도생체협과 국체협은 이번 행사를 위해 친절과 음식, 문화에 가장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중국선수단은 인심 좋고 멋과 맛이 살아 있는 예향 전북을 비록 짧은 일정이지만 충분히 만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선수단이 12일 전주한옥마을에 이어 새만금을 방문토록 추진, 전북의 역동성을 보여 주는 데 노력했다.
박 처장은 “중국선수단이 새만금을 방문하면 전북의 미래를 향한 꿈이 실현되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이들이 중국에 돌아가 전북을 알리는 홍보맨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중생활체육교류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생활체육을 통해 국경을 넘는 우정을 확인 할 수 있었다며 생활체육 활성화로 사회통합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사실을 동호인들이 먼저 깨닫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박 처장은 “이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양국 체육발전은 물론, 사회 문화적으로 발전적인 영향에 도움이 되도록 원 한다”며 “이번 4종목 이외도 더 많은 종목으로 확대되길 기대 한다”고 희망했다.
이와 함께 박 처장은 “이런 행사는 생활체육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땀을 흘리며 소통한 마음으로 국경을 넘어 우정을 쌓았다”며 “우리 동호인들도 주말리그 등을 통해 몸을 부딪치며 함께 땀을 흘리다 보면 서로의 우정을 넘어 사회통합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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