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대제’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이 딜레마에 빠졌다.
전북현대는 올해를 리그 2연패와 AFC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세계적인 구단으로 발돋움 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지난 5일 전남과의 경기서 패하면서 전북현대는 위기에 봉착했다. 특히 울산 전, 가시마 전 패배에 이어 경남 전 무승부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8일 대구 전을 오는 7월 10일로 연기하면서까지 준비하고 있는 ACL 16강전인 호주 애들레이드 경기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압박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인 전북현대는 4승4무2패(승점16점)로 중위권인 7위로 추락해 있다.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이 리그와 ACL경기에 따른 체력부담이 작용하고 있다”며 감독으로서 변명으로 들릴 수 있는 부분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ACL 16강에 오른 3개 구단은 모두 중위권과 하위권 포함돼 있다. 성남은 5위, 포항은 11위, 수원은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최 감독이 올 초 우려한 부분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시즌 초 기자와 만난 자리서 “‘더블(리그 우승, ACL우승)’을 위해서는 초반 경기일정을 잘 넘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전북현대는 초반 경기서 그런대로 선전을 했지만 최근 4경기서 단 한 번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을 뿐 만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많은 허점을 드러내고 있어 최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와 달리 전반에 먼저 실점을 하고 어렵게 경기를 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상대가 전북현대의 공격 축구를 예상하고 극단적인 수비를 펼치다 역습을 이용하는 팀을 만나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 감독은 “수비가 안정이 돼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펑샤오팅과 임유환의 유기적인 수비가 아쉽다”고 지적한데로 수비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수비 보강을 위해 영입한 펑샤오팅은 자신 몫을 해주고 있지만 수비라인과 조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최철순이 부상으로 빠진 수비라인에 임유환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해 중원에서 맹활약을 했던 루이스가 부상이후 경기력이 오르지 않고 있는 것도 골칫거리다. 최 감독은 지난 일본 가시마 원정 경기에 앞서 루이스에게 공격 선봉을 주문했으나 이렇다 할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루이스가 경기력을 회복해야 중원장악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최강희 감독은 오는 12일 ACL 16강전인 호주 원정경기서 반드시 이겨야 실타래처럼 꼬인 딜레마를 풀고 웃는 얼굴로 월드컵 휴식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장병운기자․argu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