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두 임실FC회장

부산생활체육대축전 40대 대표로 출전한 임실축구연합회 감독으로 나선 박기두씨는 지역 조기축구회서 맏형과 같은 존재다.
박 감독은 “임실 조기축구 회원 수가 모두 520명으로 이들이 지역 갈등을 해소하고 주민이 하나가 되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생활체육을 통해 주민의 건강과 사회통합을 실천하고 있는 모범적인 연합회인 것.
지난 2007년 도민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임실FC는 창단한지 벌써 40여년이 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40여명의 회원이 주말마다 공을 통해 스트레스와 회원 화합을 넘어 지역 통합을 이끌고 있다.
박 감독은 “1년에 두 차례 가족과 함께 야유회를 떠나는 등 가족과 함께하는 축구회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대축전 출전도 가족들의 정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 순회경기가 열릴 때마다 가족들의 내조가 큰 힘이 된다”며 “첫 경기라도 이기고 가야 한다”고 덧붙이는 순간 임실군의 첫 골이 터졌다.
임실군은 첫 경기로 홈 팀인 부산과 맞붙어 계속 밀렸지만 전반 25분 김희영이 수비와 골키퍼까지 제치고 첫 골에 이어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황수빈 지적장애인 일반인 인라인롤러 출전

황수빈(14·용와초등학교)이 인라인롤러 선수로 출전하자 경기를 관람하던 타 지역 선수와 관중들이 잠시 술렁였다.
나이도 많고 키도 큰 학생이 초등부에 출전하니 부정이 아닌가 생각했던 것. 그러나 출발을 하고 나서 황 군이 장애인이라는 것을 알게 돼 큰 박수와 격려가 이어졌다.
이번 부산생활체육대축전은 일반인과 장애인이 함께하는 대회지만 황 군은 일반인 종목으로 출전, 화제를 모았다.
지적장애를 겪고 있는 황 군이 이 경기에 출전하게 된 것은 양상훈 코치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양 코치는 황 군이 인라인롤러 대회를 통해 규칙, 경쟁, 배려 등의 기본예절을 몸으로 배우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황 군은 생활체육을 통해 사회적응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대회서 끝까지 완주한 박 군은 “다른 아이들과 경기를 한 모습, 함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며 즐거워했다.
양 코치는 황 군의 어머니에게 “수빈이가 인라인롤러 대회를 통해 친구를 사귀고 작은 사회생활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축전 참가를 권유했다는 것.
황 군의 어머니도 “이 대회에 처음에 출전한다고 했을 때 걱정을 했지만 오늘 인라인을 타는 수빈이 모습을 보니 대견하다”고 말했다./장병운기자argu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