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축구' 아르헨티나 나와라
대한민국이 남아공 월드컵 원정서 그리스를 누르고 첫 16강 진출 목표에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에 위치한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B조 예선 첫 경기서 전반 이정수와 후반 박지성의 골에 힘입어 그리스를 2-0으로 이겼다.
첫 골은 전반 7분에 이정수에 의해 터졌다. 이영표가 왼쪽 코너 부근에서 반칙을 얻어냈다. 기성용이 그리스 장신 수비수를 넘기는 프리킥을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가 뒤에서 파고들며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한국은 초반 득점에 자신감과 함께 중원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중원을 장악한 한국은 상대 수비 뒷공간을 끊임없이 공략하며 우세한 경기를 이어갔다.
이청용은 전반 15분 페널티지역에서 토로시디스의 발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최전방 공격수인 박주영은 27분 상대 골키퍼 초르바스와 일대일 찬스를 잡기도 했지만 선방에 막히는 아쉬운 장면을 보여줬다. 또 40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강한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한국은 후반에 들어서도 공수 리듬을 놓치지 않고 상대를 압박해 나갔다. 두 번째 골은 박지성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박지성은 후반 7분 상대 수비수가 보이지 않은 볼 터치 실수를 하는 틈을 타 볼을 가로채 질풍과 같은 드리블을 했다. 박지성은 수비수의 태클을 피하고 골키퍼가 나은 것을 보고 오른쪽 골대를 향해 방향을 바꾸는 침착한 슛으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한국은 이어 차두리의 크로스를 박주영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넘겼다.
이날 경기에 그리스는 게카스와 사마라스를 앞세워 공격에 나섰지만 조용형, 이정수의 완벽한 수비로 골로 연결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후반 들어 우리 선수들의 체력이 빠지면서 움직임 다소 둔화되자 그리스의 공격이 다소 위협적으로 나왔지만 김남일, 이승렬, 김재성이 교체 투입돼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한국은 본선 첫 판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겨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했고 7회 연속을 포함해 8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한국인 감독으로는 첫 승리를 맛봤다.
한편 한국은 17일 오후 8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스타디움에서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벌이고 23일 오전 3시30분 더반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와 16강 티켓을 건 최종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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