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대학축구 전북선발전이 순창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14일 열린 경기서 전통의 전주대는 서남대를 2-0으로 이기고 16일 신예 우석대와 결승 진출을 놓고 피할 수 없는 형님과 아우의 전쟁이 펼쳐진다.
정진혁 전주대감독과 유동우 우석대감독은 고교 선후배 사이로 경기가 없는 날에는 형님, 동생처럼 우의 깊은 사이다. 두 감독은 경기만큼은 선의의 경쟁을 내세우지만, 승리를 향한 집념은 한지의 양보도 없다. 준결승에서 만난 두 감독을 만나 승리 비책을 들어봤다./편집자


정진혁 전주대감독
“올 전국체전 전북대표는 전주대가 나선다”
정진혁 전주대감독이 우석대와 준결승을 앞두고 밝힌 각오다. 정 감독은 올해 우석대와 맞붙은 U 리그 경기서 수비수 실수로 0-1로 패한 경험을 쓰라리게 생각하고 있었다.
도내 모든 대학이 ‘타도 전주대’를 외치며 무섭게 달려들고 있어 이를 대비하는 정 감독의 모습은 비장하기까지 하다.
정 감독은 “우석대와의 준결승은 선취득점을 누가 넣느냐에 따라 결정이 날 것”이라며 “선취득점을 넣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우석대에 패했던 U 리그 경기에 투입하지 않았던 선수와 사용하지 않은 전술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U 리그 왕중왕서 준우승을 차지한 정 감독은 “지난해 체전에 나서지 못해 1년 동안 절치부심했다”며 “최근 우석대가 급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 상대는 되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서남대와 경기서 전반 두 골을 먼저 넣고 후반에는 수비위주로 나선 이유가 있었다고 정 감독은 밝혔다. 그동안 경기에서 내용은 좋았지만, 수비 실수로 진 경험이 여러 차례 있어 점검한 차원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주대는 우석대 정성교, 현유성, 유성곤이 스타팅멤버에 따라 전술의 변형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정 감독은 “상대선수에 따라 3-5-2나 4-4-2전술로 나설 계획으로 서남대 경기서 다친 김재환의 완쾌가 가장 큰 변수”라고 덧붙였다. 올해 초반 일본 도쿄FC에 입단한 김영권의 공백이 큰 수비에 허점이 나타났으나 많이 보완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올해 입학한 겁 없는 신인인 이재현, 주광선 등의 공력라인은 지난해 골 결정력 부재서 벗어나게 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정 감독은 “체전에 대한 부담감과 압박을 가진 선수들에게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대화와 격려를 했다”며 “경기장에서 전력을 기울였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실추된 자존심을 찾아야 한다. 더는 물러설 수 없는 경기”라며 “상대팀과 선의 경쟁을 하겠지만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승리에 대한 집념을 나타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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