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 한국과 아르헨티나전이 열린 17일 오후 8시30분 도내지역에서만 15만여 명이 거리응원에 나서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 2만 여명, 익산 중앙체육공원 1만 5000여 명 등 도내에 마련된 거리 응원장 18곳에 15만여 명이 운집해 태극전사들에게 힘들 불어 넣어 주었다.
도내 곳곳에서 아르헨티나를 싸우는 태극전사들이 선전할 때마다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또 실점을 할 때는 아쉬운 표정과 격려의 박수를 통해 힘을 실어주었다.

전주시민은 월드컵경기장, 도청, 삼천변서 응원
전주시민들은 1차전 상대였던 그리스전 응원 장소였던 종합경기장에서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응원을 했다. 전주시는 시내버스를 증편, 시민들이 불편이 없도록 했다.
삼천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도청광장과 삼천변을 찾아 태극전사를 응원했다. 김호선씨(35․삼천주공아파트)는 “가까운 삼천에서 가족들과 응원하게 돼 좋다. 승패를 떠나 태극전사와 함께 하는 것 자체로 애국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붉은악마는 익산중앙체육공원서 뭉쳤다
도내지역 붉은악마는 익산중앙체육공원에서 익산시민과 함께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들은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대형 태극기를 펼쳤고, 대형 깃발과 북을 이용해 시민들과 함께 퍼포먼스를 했다.
김민화 붉은악마 전북지역 대표는 “경기장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 익산시민과 함께 응원해 기분이 좋다”며 “오는 23일 3차전이 열리는 경기는 새벽에 열리는 관계로 익산실내체육관에서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인들은 카페나 극장서 3D로 즐기다
친구나 커플 등은 극장과 커피 전문점을 찾아 응원에 나섰다. 특히 전주롯데시네마를 비롯한 극장가는 3D중계로 더욱 실감나는 경기를 관람할 수 있어 전 좌석이 매진 되기도 했다.
또 도체육회관에 입주한 커피하버는 지난 1차전 때 이어 2차전도 프로젝트를 이용한 대형 스크린으로 100여명이 응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원택 커피하버 부장은 “많은 고객들이 커피나 음료를 마시며 대형 스크린을 보며 대한민국 축구를 응원하는 문화가 정착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은 막걸리 촌과 음식점 이용
전주의 대표적인 막걸리 거리인 삼천동과 서신동 일대는 직장인들이 막걸리를 마시며 스코어 맞추기로 재미를 더했다. 일부 가게는 TV가 없어 임시로 TV를 설치, 고객들의 발을 잡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직장 동료들은 음식점을 예약해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가게서는 승패를 떠나 고객에게 무료안주를 제공했고 태극전사 활약에 따라 술이 쌓여 가기도 했다.

나 홀로 족과 택시기사는 DMB로
솔로들과 택시기사들은 장소와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DMB폰으로 경기를 관람했다. 직장인 최형순(28)씨는 “아르헨티나 전 경기를 택시기사와 함께 DMB폰으로 관람했다”고 말했다.
또 전주교도소는 수감자들이 각방에서 TV시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전주교도소 관계자는 “TV시청은 10시 이전에 끝나지만 한국과 아르헨티나 전은 연장해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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