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을 기다린 전북현대 라이언 킹 이동국이 끝내 월드컵 한을 풀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은 26일(이하 한국시각)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16분 김재성 대신 '라이언 킹' 이동국을 교체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지난 아르헨티나전서 경기 종료를 앞두고 교체 투입된 이동국은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시간조차 없었다.
이날 이동국이 투입되면서 이청용이 동점골을 넣는데 역할을 했다. 후반 23분 기성용이 페널티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이 이동국과 경쟁하던 빅토리노 머리에 맞고 골에어리어 있던 이청용 쪽으로 흘렀고 이 공을 이청용이 침착하게 헤딩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우루과이 수비 3명이 이동국에 집중 된 사이 이청용에게 공간을 만들어 준 셈이다. 또 수아레스에게 추가골을 허용한 이후 이동국에게 절호의 기회가 왔다.
후반 43분 박지성의 드리블에 의한 패스를 받은 이동국은 페널티 내 오른쪽에서 중심이 약간 흔들린 상태서 오른발 슛을 날렸고 이 공이 우루과이 골키퍼 무슬레라 다리사이로 빠져나가 골문을 향했지만 비가 내린 젖은 잔디에 속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 사이 상대 수비수가 공을 걷어내 이동국의 꿈도 함께 날려갔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조별예선 네덜란드전에서 19세였던 이동국의 위협적인 슈팅은 이날 자신이 그렇게도 원했던 마지막 월드컵에서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차범근-최순호-황선홍으로 이어지는 한국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적임자로 평가받으면서도 황선홍처럼 불운과 엄청난 비난에 시달려야 했던 이동국은 월드컵을 통해 황선홍처럼 화룡점정을 바랬다.
그러나 황선홍은 2002년 한일월드컵서 폴란드전 결승골로 한국 4강 신화를 이루고 명예롭게 은퇴했지만 이동국은 이번 월드컵서 한을 풀 마지막 기회로 잡았으나 그의 도전은 끝내 이루지 못했지만 K리그서 전북현대를 2연패를 이끌 막중한 꿈이 기다리고 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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