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영정에 금메달을 받칩니다”
성애리(영선고 2)는 지난 17일부터 열린 전남 화순 하니움체육관에서 열린 중·고 남여유도선수권대회에 출전 1위에 올라 5일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난 아버지 영전에 금메달을 받친다고 말했다.
박미자 영선고(교장 이희철) 감독은 “중고유도선수권을 앞두고 훈련 중이던 애리 아버님이 돌아가셔 이 대회에 나서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지만 본인이 강한 의지를 갖추고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것.
성 선수는 “아빠는 암 투병생활을 하면서 저에게 항상 미안하다”고 하셨다며 “조금만 견뎌 주셨으면 금메달을 따낸 모습을 보여 주었을 텐데, 아빠 사랑해요”라고 말끝을 흐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녀는 “매 경기 아빠가 지켜보고 계시다는 생각을 하며 힘을 내 6게임 가운데 5게임을 한판으로 이기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 영선고 주장인 서수빈(-57kg)은 이수혜(서울체고)을 결승에서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추가했다. 서 선수는 여러 가지 기술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전 경기를 한판승으로 승리를 따냈다.
특히 올 전국체전에서 맞수인 박지윤을 이겨 고등학교 대회서 화룡점정을 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서 선수는 “2회전에 탈락하고 온 1학년 선수에게 오늘 경험을 바탕으로 포기하지 말고 더욱 열심히 훈련”하라고 선배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동메달에 그친 조아라는 “막판에 집중을 못 해졌다. 아쉬운 경기를 한 자신의 모습은 이제 볼 수 없을 것”이라며 경기운영 능력을 키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영선고등학교는 18일 끝난 고등부대회서 서수빈(-57kg), 성애리(-52kg)가 금메달을 따냈고 유지연(-78kg), 조아라(-48kg)가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다. 영선중학교는 20일부터 개인전에 나서 전국체전을 앞두고 전력을 점검하게 된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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