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서민전용대출상품인 햇살론의 취급시기를 놓고 새마을금고연합회 전북도지부와 일선새마을금고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본보 28일자 1면보도>
더욱이 일부 새마을금고는 준비미흡 등을 이유로 상담 및 신청을 미루거나 다른 취급금융기관을 소개해주는 등 소극적 태도로 일관, 하루가 다급한 서민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29일 새마을금고연합회 전북도지 부는 대출시스템을 갖추고, 관련교육까지 마무리됨에 따라 도내 전 새마을금고가 햇살론을 취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합회 입장과는 달리 일부 새마을금고는 햇살론 취급과 관련 다음 달부터나 상담 또는 신청이 가능하다며 문의나 찾아오는 고객을 제대로 응대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햇살론을 취급하는 또 다른 취급기관인 농협이나 신협에 알아보라고 안내해주는 곳도 있다.
실제 직장인 김모(36·전주시 호성동)씨는 이날 A새마을금고에 햇살론 신청을 문의했다가 직원으로부터 “아직은 어떤 상담조차 할 수 없는 입장”이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이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햇살론 상담을 받기에는 금리결정 등 실무적으로 아직 준비가 덜됐다”며 “다음 주 화요일쯤 찾아오던지, 그래도 급하다면 농협쪽에 문의해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우리같은 서민들을 돕기 위해 정부가 대대적으로 추진한다기에 기대가 너무 컸는데 정작 일선 금융기관은 아직 준비가 안됐다니 어이가 없다”며 “게다가 서민금융을 대표한다는 새마을금고가 고객을 잡기는커녕 다른 금융기관으로 가보라는 식으로 말하니까 서럽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B새마을금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내주 초에나 신청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이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햇살론이 시행된 후 뒤늦게 교육을 받은 데다가 내부시스템 점검도 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대출을 실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관리감독기관인 새마을금고연합회 도지부는 “도내 전 새마을금고가 26일부터 시행 중”이라며 일선 금고와는 다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정부의 발표시점에 맞춰 시행됐다는 것. 대출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관련 교육을 다소 늦은 28일 실시했지만, 이미 햇살론 신청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도지부가 밝힌 이날 현재 실적은 상담 2건에 1000만원. 시행 후 사흘간의 실적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초라한 ‘성적표’인 셈.
도지부 관계자는 “기존에 햇살론과 유사한 서민대출상품이 있었기 때문에 그 상품의 연장선상에서 26일 정상적인 출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현재 모든 금고에서 시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그렇지 않은 금고가 있다면 햇살론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고, 최고의 실적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햇살론은 신용등급 6∼10등급 또는 무등급 서민을 대상으로 한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의 저소득자는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대출받을 수 있다. 또 농림어업인과 일용직, 임시직근로자는 물론이고, 노점상과 학원강사, 대리운전기사 등 무점포 자영업자도 대출대상이다. /김은숙 기자myiope@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