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간의 짐을 내려놓고 새로운 인생을 살 터” <사진있음>원고8.7매
- 오규삼 완주부군수, 공직마감 술회 밝혀 -

“40여년간 짊어졌던 짐을 내려놓으려니, 시원섭섭합니다. 이제 ‘새로운 출발과 희망’을 위해 지금보다 더 치열하게 살아가려 합니다.”

12일 전북도의 시․군 부단체장 인사와 함께 41년의 공복 인생을 마감하고 공로연수에 들어갈 예정인 오규삼(59) 완주군 부군수는 “또다른 인생의 시작을 위해 정들었던 모든 것들과 인사하고 떠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먼저 표현했다.

오 부군수가 공직에 첫 발을 내딛은 때는 지난 1969년.

오 부군수는 이후 강산이 네 번이나 바뀌는 기간 동안 공직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인생의 황금기를 공직에 헌신했다고 술회했다.

그는 “공직이란 배를 타고 외롭고 힘들게 거센 파도를 헤쳐온 오랜 세월의 항해의 마침이 다행이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멀리 보내고 싶기도 한다”며 “아마도 지나온 40여년의 세월이 삶에 있어 큰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 부군수에게 완주군의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지난 2008년 제20대 완주군 부군수로 취임한 이후 2년 동안 임정엽 군수를 보필하며 지역발전과 주민소득 및 편의 제고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고, 공직도 완주군에서 마감하니 어찌 그러지 않겠느냐는 것.

특히 오 부군수는 부군수 취임 이후 테크노밸리 조성,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분원, 무궁화테마식물원, 고온 플라즈마 응용연구센터, 대한민국 전통주 역사홍보관 건립 등 완주의 미래 100년에 밑거름이 될 사업이 본격화하는데 일익을 담당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직원들이 임 군수를 보좌해 앞으로 이들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부탁했다.

이에 오 부군수는 “많은 부족함에도 완주군의 미래 100년을 같이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임정엽 군수와 공직자, 그리고 완주군민에게 뜨거운 고마움과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군정 수행에 때론 질책을, 때론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언론인들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오 부군수는 공직마감을 ‘새로운 시작’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40여년의 공직생활 마감이 ‘새로운 출발과 희망’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비록 야인으로 돌아가지만, 완주발전을 언제 어디서나 바라고, 또한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13일 이임식을 가진 오 부군수는 이임식이 있기 전에 전 실과를 순회하며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석별의 정을 나누기도 했다.

69년 정읍군에서 공직에 첫 발을 내딘 오 부군수는 그동안 전라북도 보도담당, 도립국악원장, 관광진흥과장, 의회사무처 총무담당관 등의 요직을 거쳤으며, 부인 김인순씨(59)와 함께 노모인 이말례(83) 여사를 모실 정도로 효자로 소문나 있다./완주=임연선기자lys8@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