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익산]전라북도 기념물 104호 미륵산 사자사지 석축붕괴 예고된 사고(사진)
본보 2월 24일과 3월2일, 4월15일 등 3차례에 걸쳐 대책마련 촉구

미륵산 사자사지 종각의 붕괴에 이은 석축붕괴는 예고된 사고로 대대적인 정비가 시급히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사자사지 주변은 절벽형태의 지형으로 풍화작용과 강우 등으로 토사가 산아래로 계속 흘러내리면서 또다른 피해가 우려되어 대책마련이 촉구된다는 본보와 익산시의 제안에도 문화재청의 지원이 늦어지면서 더욱 큰 재해 피해가 발생하고 말았다.
지난 14일 오전 익산지역에 200mm에 달하는 집중폭우로 절벽의 돌과 토사가 아래로 쏟아지면서 미륵산 사자사지(전북도 기념물 제104호. 주지 향봉스님)의 요사채 83㎡와 석축이 붕괴되고, 2㎞에 달하는 진입로 보도블록이 파손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 2월11일 사자사지의 뒤편 60~80여m 절벽위에 있던 암반의 일부인 20여톤 가량의 바위덩어리가 아래로 떨어져 기도도량인 대웅전(大雄殿) 왼편에 위치한 종각이 파손된데 이어 발생한 피해로 우려됐던 사고에 대한 대책마련이 미흡했다는 여론이다.
본보 역시 지난 2월 24일과 3월2일, 4월15일 등 3차례에 걸쳐 괴상덩어리의 낙석으로 종각이 붕괴된 사자사지 주변은 바위절벽으로 둘러쌓여 낙석 위험으로부터 크게 노출된 만큼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본보는 사자사지 주변 절벽에 솟아있는 화강암의 괴상(덩어리)들은 급속히 진행되는 풍화작용 등으로 인해 상당수 크고작은 암석 조각들이 수시로 낙하현상을 보이며 사고 우려가 높아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안전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익산시도 사자사지 종각 붕괴와 관련 전문가들과 조사 벌여 미륵산 중턱 사자사지를 둘러쌓고 있는 바위들의 상당수가 낙석 현상을 보이며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는 내용의 의견을 첨부해 문화재청에 긴급지원을 요청했다.
전문가들도 현장조사를 통해 “지층부분의 상당수가 수직에 가깝고, 일부 노두(땅위에 드러난 암석)의 균열은 깨지기 쉬운 절리에 따라 분리되어 오랜기간 풍화현상으로 계속적인 낙석현상으로 위험한 상황인 만큼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시는 전북도와 문화재청 등에 긴급 복구작업을 요청했으며 문화재청 등은 낙석 원인규명과 함께 연약암반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벌여 근본적인 문제해결과 보존대책을 마련키로 했으나 아직껏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이번 사고는 예고된 피해였다는 지적이다.
/익산=김종순기자.soon@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